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비롯 모바일웹 서비스, SPAC 상장 시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자신들의 명예, 인지도 및 마케팅 등과 직결돼 있어 선점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이렇다보니 '최초' 사용을 남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다툼이 생기기도한다.
◆ 모바일 시장 확대 따른 너도 나도 '최초' 내세워
최근 증권사들의 새로운 시장 개척 활로는 '모바일' 분야다.
지난해말부터 아이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 수요도 급증했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무선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PC를 통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자 금융 및 주식도 이를 통해 거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분출됐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아이폰 등을 통해 편리하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시장에는 KB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뛰어들어 시세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지난달 27일 내놓았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주식거래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날 미래에셋증권도 아이폰을 통해 실시간 주식거래, 계좌조회, 거래내역 조회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곳에서 손안의 주식 거래가 처음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당시 SK증권이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업계 최초라는 수식으로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배포하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했다. 아직 시세조회만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수준이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 뿐 아니라 뒤를 이어 '모바일웹' 서비스에서 최초 논쟁이 불거졌다.
키움증권이 최초의 모바일웹(Mobile Web)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고 지난 10일 선언하자 동양종금증권이 반발하고 나선 것.
이미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용 모바일웹을 이미 선보였다는 주장이다.
차이가 있다면 동양종금증권이 아이폰이나 모토로이 등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에 적용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키움측은 wifi 등의 무선 환경에서도 원활한 접속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키움의 해석은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인터넷웹 환경에서는 자사의 모바일웹이 최초가 맞다는 논리다.
한편으로 동양종금증권 입장에서 이미 모바일웹을 출시한 마당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빼앗기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키움은 결국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 등 적용된 증권사 최초 모바일웹 '이라는 다소 긴 듯한 수식어를 붙여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 SPAC 상장 시기도 누가 먼저 하나 경쟁
모바일 뿐 아니라 올해 본격적으로 상장되는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상장도 최초 논쟁이 잠시 벌어진 적이 있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대우증권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와 '미래에셋증권 1호 SPAC'이다. 차이점은 대우증권은 유가증권시장이고 미래에셋은 코스닥이라는 것.
두 회사는 지난달 29일과 이번달 3일 각각 한국거래소 예심심사를 통과해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상장 예비신청 접수 상황을 미래에셋증권만 공개하고 대우증권은 따로 알리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거래소는 통상적으로 코스닥 예비상장 청구만을 보도자료로 내놓았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워 먼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대우증권의 사례는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대우증권이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를 통틀어 최초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했지만 이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것.
이후 두 증권사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번달 중 또는 다음달 초에 최종 상장된다.
결국 양측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각각 최초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게 분명하지만 증시 전체로 비교할 때 최초 상장이라는 수식어를 누가 얻게 될지는 미지수로 남겨진 상태다.
모바일에서 SPAC까지 새로운 제도나 주변 환경이 급변할 때 증권사들은 철저한 대응에 나서는게 일반적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최초' 수식어를 따기 위한 증권사들의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고 귀띔했다.
그는 "어느 홍보든지 최초라는 수식어는 흔히 있는 것들이 아니고 최근 시장 환경의 변화 요인이 많아 최초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있는 경향도 있다"며 "논란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시장 신뢰를 위해 정확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홍보실 관계자는 "각 증권사 등이 정확한 사실을 가지고 홍보를 해야 하는게 기본이지만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한 미련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상대 증권사가 다른 기준을 적용해 최초라는 말을 남발할 때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