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다음달 12일 열리는 정기주주 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아직 왕성한 현장경영으로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 부회장에게도 그만큼의 경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이날 선임 배경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현대차가 창사이래 처음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정 부회장이 기여한 측면이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정 회장과 함께 국내외 산적한 현안들을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대외적인 현대차의 얼굴로 활동하면서 각종 공식행사에 직접 발표자로 참석하는 등 그룹 선봉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말, 세계경제인들이 모두 모이는 다보스포럼에도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얼굴로 나서기도 했다. 이곳에서 국내외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계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혀 주목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정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현안을 챙기기 시작한 지난 1월 한달동안만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26만9841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4%의 판매 급상승을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각종 현안을 잘 이끌면서 좋을 실적을 이뤄내고 있는 점이 이번 등기이사 선임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 강화라기 보다는 모든 결정에 책임이 따른다는 책임경영의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양승석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도 상정했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면 현대차의 등기 이사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