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 대책이 나올 것이란 루머에 매달렸다.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어 긴장감은 남아 있다.
9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1.5% 급등한 1만 5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대 폭 상승한 것이며, 하루 만에 지수 1만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S&P500지수도 14포인트, 1.3%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25포인트, 1,2% 상승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 루머는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유럽 중에서도 독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구원자가 될 것이란 소식이 다소 신빙성 있다는 지적이다.
◆ 독일 '보증' 방식 지원책 고려- 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독일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함께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등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의 채무상환을 보증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은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둘러싼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을 돕는 계획은 독일의 주도로, EU의 틀 안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최근 며칠간 쟝-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이 같은 구상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등 국가들에 대한 채무보증안의 최종 결정은 금주중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독일은 이 방법이 유로존내 재정위기 확산을 방지하는 최선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ECB는 WSJ의 그리스 지원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장 마감 후 독일정부 관계자가 그리스 위기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구축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 독일, 그리스 사태 번지는 것 막기 위해 '방화벽' 구축 - FT
이 보도에 따르면 한 독일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세와 채권 가격 급락에 따라 자국 정부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독일은 특히 그리스 국채 가격 급락이 자국 은행과 여타 유로존 국가에 타격을 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으며, 유로존의 주도 경제국으로서 그리스에 대한 재정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다만 이 소식통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점도 확인했으며, 이 소식에 대해 독일 정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독일과 유로존 국가 외부의 영국이나 스웨덴 등은 그리스 지원 주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웨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자존심이 구겨지더라도 IMF가 이런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더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영국 정부 관계자도 "기금이 전문성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유로존 회원국들이 아직은 공통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도 보이고 있다. 트리셰 총재가 서둘러 EU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에서 조기 귀국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한 유로존 국가의 정부 관계자는 "유로존 내에 워낙 다른 의견들이 분분하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유로존 관계자들, "공통 우려 사안 맞다".. 트리셰 조기 귀국 배경
그리스의 재정 위기 문제가 유로존의 일반적 우려 사안이라는 점은 확인된다.
유럽연합(EU)의 호아킨 알무니아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의회에서 "그리스의 어려운 상황은 유로존에서 일반적 우려 사안"이라며 "유로존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재정 플랜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이 계획이 다소 낙관적인 거시경제 여건을 전망 하고있어 위험요소가 된다고 지적하고, 추가 재정 조치들을 채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의 정상 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과 명백한 입장, 지원 주체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 이사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규정상 명백하게 구제 금융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따라서 ECB가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아마도 개별국가나 어떤 국가들이 지원에 나선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가 EU 정상 회담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가끔 참석하는 것이 관례이며 이번에는 경제 여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그를 초대했다"고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집행위원장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