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모두 요율작업 뮌헨리가 담당, 난감한 상황
[뉴스핌=박정원 기자] 같은날 그것도 똑같은 생소한 보험이 다른회사에서 몇시간 시차를 두고 출시가 발표됐다. 일반적인 상품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 보험은 너무 특이하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계약을 원칙적으로 받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병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것도 당뇨병이라는 병명까지 같은 상품이 한 날 출시됐다. 보험업계 뿐 아니라 금융계 통틀어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AXA다이렉트와 녹십자생명은 지난 4일 당뇨보험을 판매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시차는 약 2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났다. AXA가 약간 먼저 발표를 했고 녹십자생명이 뒤를 따랐다.
게다가 두회사는 영역이 다르다. 엄밀히 다지면 AXA다이렉트는 손해보험사이고 녹십자생명은 생명보험이다. 권역이 다른 두회사가 같은 보험을 출시한 셈으로 더더욱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조금 억울한 쪽은 녹십자생명일 것이다. 이미 지난 2007년 호응을 얻었던 당뇨상품을 기반으로 이번 보험을 개발했다. 궂이 따지자면 녹십자생명이 '원조'인데 AXA다이렉트에게 불의의 일격을 받게 된셈이다.
현재 당뇨병 관련 보험상품의 요율을 만들수 있는 곳은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녹십자생명도 뮌헨리와 작업을 통해 당뇨상품을 만들었다.
AXA다이렉트 또한 뮌헨리와 작업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상품을 다른 두회사가 같은 재보험사를 통해 만들었으니 녹십자 입장에서는 '혹시 표절?', AXA다이렉트 입장은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라고 의혹을 품기 충분할 만큼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물론 녹십자생명이나 AXA다이렉트 모두 이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다. 두회사 관계자 모두 "위험율에 따라 상품을 만들었고 금감원이 비슷한 시기에 상품인가를 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벼락을 맞을 확율과 로또복권이 당첨될 확율이 대략 8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두회사가 우연히 같은 상품을 만들어 같은 날에 상품을 출시할 확률 또한 그에 못지 않을성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