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슬기 기자] 긴축, 규제, 도발, 하향: 다음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단어들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일괄 접속 가능한 검색 엔진이 있다면, 위 제목의 네 가지 단어가 검색어 순위권 상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
불과 3거래일 전만 해도 1720선 상향 돌파를 기대했지만 어느새 1600선 지지선이 믿을만 한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28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단어들만 보고도 현재의 투자 심리가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연일 하락하는 시장은 사실상 공포 국면에 가깝다고 전했다.
중국은 유동성 '긴축'에 나섰고 미국은 금융기관을 '규제'하며, 북한은 남한을 상대로 '도발'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는 줄기차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일본의 경우 갈수록 깊어지는 디플레 회오리에 빠지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굴욕을 당하는 등 투자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향이 큰 중국의 출구전략 및 전혀 뜻밖의 강수로 다가온 미국 금융 규제안은 국내증시의 상단을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일본 뉴스 영향력은 단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악화된 투자심리 속 하락장에서 발생한 탓에 약세의 주된 이유로 확대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연구원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낙관/중립/비관의 상대적 비중으로 산출하는 AAII의 3대 지수중 시장을 비관하는 AAII bear 지수의 상대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과거 AAII bear 지수가 상대 비중을 확장하는 시점에서 코스피가 여지없는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공통적인 선례가 있다는 것.
최근 AAII bear의 확장과 동반한 코스피 하락은 다시 한번 이 같은 선례의 신뢰도를 공고히 다져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융규제와 중국 긴축 등 관련 악재 지속으로 불안한 흐름이 전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과매도 영역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반등 탄력을 자신할 수는 없어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경기 과열 논란이 불거지며 조정의 단초를 제공한 중국은 긴축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미국도 대형 금융기관 규제와 3년간 재량지출 동결 등 불확실한 소식들로 매우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증시 수급 측면에서도 여전히 외국인 매수 둔화라는 단기적인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최근 부각된 변수들이 해소된 이후에 시장 안정과 추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일단 리스크 회피가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