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건설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은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올초 실시한 국내 주택 분양 사업이 잇따라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현대건설의 국내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대건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특히 김중겸사장(사진)이 취임한 지난해는 4대강 살리기사업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이 잇따라 쏟아지며 공공부문 강자인 현대건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부 차원의 비즈니스 외교가 펼져치고 있는 해외 부문도 현대건설의 '독무대'가 여전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4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의 건설수주 총액이 480억 달러 임을 감안할 때 현대건설은 국내 해외수주 실적의 10%를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 1년간 3조원 규모의 재건축,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오래된 '래미안 공포증'을 벗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눈부신 수주실적과는 별개로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의 규모나 질에 있어 전반적인 사업 경험이 삼성물산, GS건설 등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 보다 적다. 이에 따라 비인기 지역 분양 등 미분양 우려가 높은 사업장에 대한 관리기법도 상대적으로 미숙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분양 물량 발생이 정점에 달했던 2008년에도 현대건설의 미분양 물량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도 미분양 관리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공급 실적 자체가 적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 재직시절부터 토목, 인프라 통(通)임을 감안할때 전임 이종수 사장과는 달리 주택사업에 대한 관심도 낮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대건설의 국내 주택사업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에서의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현대건설의 국내 주택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시분양 형태로 실시된 인천 영종하늘도시 분양에서 현대건설이 공급한 '영종 하늘도시 힐스테이트'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30평형대만 공급했지만 이중 83㎡A형만 순위내 청약접수를 마쳤을 뿐 나머지 타입은 모두 순위내 청약에 실패했다.
이 같은 청약 난조는 올 들어 실시한 두 차례 실시한 청약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과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지구에 검단힐스테이트 4차를 각각 공급했다.
설상가상 같은 날 청약1순위 접수가 시작된 두 곳 사업장은 모두 절반의 청약자도 얻지 못한 채 청약 접수를 마감해야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초라한 청약 성적표는 김중겸 사장의 외유로 인해 더욱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김 사장은 24~30일까지 1주일 일정으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공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김 사장이 해외 수주에만 몰두하는 동안 현대건설의 국내 주택사업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2000년대 초중반 대형건설사들이 혈투를 벌였던 주택사업의 경험이 적은데다 김중겸 사장이 공공과 해외 인프라 사업 전문가 임을 감안할 때 힘들게 수주한 주택사업이 순탄한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정부가 밥상을 차려주는 국책사업과 해외사업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완전 경쟁시장이라 할 수 있는 주택시장에서는 아직 능력을 검증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