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K텔레콤은 HSPA에볼루션(+) 기술개발 및 투자를 발표한 상태다. HSPA+는 현재 활용되는 비동기식 3G 이동통신 기술(WCDAMA)의 마지막 단계로 4G 이동통신 기술인 LTE의 바로 직전 기술이다. 최고속도 다운로드 42Mbps, 업로드 11Mbps로 기존 HSUPA망 대비 6배 가까운 속도를 자랑한다. 아직 4G가 상용화되지 않은 것임을 감안하면 가장 빠른 기술을 도입하는 셈이다.
이같은 선택에는 확산되는 무선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SK텔레콤은 KT에 비해 데이터통신 인프라가 뒤쳐졌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빠른 데이터통신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SK텔레콤에서 구체적 HSPA+ 도입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본격적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4G 도입 이전까지 월등한 무선데이터통신 속도를 통한 차별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KT의 차세대 망 전략은 기존 WCDMA망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와이파이 및 와이브로를 더욱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망을 도입하지 않는 대신 무선데이터통신 망을 더욱 확대해 트래픽을 분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KT는 WCDMA 외에도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기능을 탑재한 3W 단말기 ‘쇼옴니아’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올해 이같은 3W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미 와이파이존인 넷스팟을 1만5000개 보유하고 있고 올해는 이를 5만개로 늘릴 리고 와이브로는 연내 84개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KT는 3G 기지국을 증설해 데이터통신 포화상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장기적으로 4G 진출을 기정사실화 삼고 있지만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두 기업은 잠정적 차세대 통신망으로 LTE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TE에 대한 국제 규격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망 전환을 시작할 경우 자칫 국내규격과 국제규격이 어긋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1조원 이상 투자를 했던 와이브로의 사장을 앞당길 수도 있다.
오히려 다급한 것은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올 초부터 4G 진출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현재 LG텔레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WCDMA가 아닌 리비전A(Lev.A) 망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리비전A를 도입한 이통사가 세계적으로 약 2개 국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결국 글로벌 단말 제조사들은 리비전A와 호환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어 경쟁사가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도 국내 단말기 제조사에만 의존해야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현재 LG텔레콤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은 OZ옴니아 뿐으로 경쟁사가 국내 도입한 아이폰, 모토로이 등은 출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리비전A는 2G 부호분할다주접속(CDMA) 방식을 개량한 기술인 만큼 속도 면에서는 WCDMA에 비해 뒤진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다. 결국 LG텔레콤이 이같은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4G 도입을 통한 데이터통신을 선점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