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관계자는 18일, "이번 주 중반 김승연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경영전략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며 "회의 이후 올해 경영계획 등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사들과는 달리 새해 첫 주, 올해의 경영전략을 밝히지 않았다.
오너가 신년사를 통해 경영전략을 발표하거나, 뒤이어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경영계획이 발표되는 것이 관행이지만 한화그룹은 올해의 경영전략을 한달 가량 미뤘다.
김 회장이 경영전략을 다시 수립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럼 김 회장은 어떤 밑그림을 그리며 경영전략을 한달 가량 미루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한화그룹의 올해 경영전략 포인트는 '글로벌'이다. 김 회장이 수년간 줄곧 강조해오고 있는 부분인데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화가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 역시 이 같은 밑그림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만난 '투자 및 고용확대를 위한 30대그룹 간담회'에 참석해 "좀 더 해외중심의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경영전략 회의를 미뤘다"고 말했다.
그의 뜻은 신년사에서도 엿보인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원년으로,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한화가 2011년까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2008년 이미 수립한 연장선이다. '위대한 도전'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글로벌화를 시작했다.
그는 ‘Goal 2011’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2011년 매출 45조 및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하자'고 미션을 내린 바 있다.
‘Goal 2011’는 2007년 1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글로벌경영전략 회의에서 채택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한 슬로건이다.
한화석화나 한화건설, 한화L&C 등 계열사들이 이에 발맞춰 해외사업에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전략과 함께 국내 전략도 관심을 모은 부분이다. 국내에 사업이 집중되어 있는 탓에 글로벌화를 모토로 그룹 전체가 움직이고 있지만 금융계열사의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올해 2조원 가량의 국내 투자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에서 금융계열사의 역량 강화나 M&A 등의 구체적인 전략수립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안팎의 설명이다.
이번 전략회의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도 이런 맥락일 수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금융지주사 출범이 올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생명 상장 문제나 한화증권의 타 증권사 M&A 추진 소식도 시장에서 자주 들려온다. 김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금융 부문은 앞으로 그룹 구심점으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한화금융네트워크의 확대에 어떤 지시를 내리고 결론을 모을지 관심이 높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