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003~2004년 겪었던 '차이나 쇼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분 현재 전날보다 22.24포인트(1.31%) 내린 1676.08을 기록했다. 새해들어 가장 낮은 지수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하락의 주 원인으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꼽히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밤 18개 대형은행들의 지준율을 현행 15.5%에서 16.0%로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지준율 인상에 나선 것이다.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섬에 따라 POSCO를 비롯한 철강, 화학업종 등 중국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 2003~2004년 겪었던 '차이나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2003년 9월 중국이 지준율을 6%에서 7%로 인상하자 코스피지수는 9.3% 하락했다. 이어 2004년 4월 7%에서 7.5%로 다시 높이자 코스피지수는 22%나 급락했었다.
그렇지만 이번 지준율 인상은 당시 상황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03~2004년에는 실물부문의 과잉 투자 우려에서 비롯된 긴축이었지만 지금은 자산가격 거품 우려 때문이라는 얘기다.
즉,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버블을 막기위한 중국의 긴축은 우리 경제와 증시에 구조적인 악재가 될 수 없다는 것.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중국 성장의 동력이 돼 왔던 수출이 이제 막 회복되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드라이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의 실물 경제이지, 중국의 자산 가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이어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도 중국 지준율 인상의 파괴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던 나라의 통화정책 변화는 외국인 매매를 매개로 다른 나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는 점도 당시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2004년 당시에는 긴축의 강도 및 방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다"며 "지금은 몇번에 걸쳐 긴축정책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같은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있지 않다는 점도 파괴력이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2004년 당시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있어 미 장기국채금리가 4~5월 2개월간 100bp나 뛰어올랐다. 그렇지만 올해 미국 금리인상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차이가 있다는 것.
김학균 팀장은 "중국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한국 증시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중국이 지준율 인상에 나선 것은 오히려 경기 흐름을 정상화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국내증시도 단기적인 조정을 거칠 뿐이지 큰 흐름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