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호그룹의 사장단은 총 18명. 이중 7명이 퇴임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그만큼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자는 바로 기옥 사장이다. 2006년부터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맡아오다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 이동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기옥 사장을 경영 최일선에 포진시킨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그룹에서는 일단 기옥 사장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가장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3일 그룹 관계자는 "재무와 영업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회장님이 중책을 맡긴 것 아니겠냐"면서 "기옥 사장은 경영전략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잘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옥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자금부에 입사한 뒤 회장부속실 경영관리부를 거쳐 88년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11년 동안 재무와 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2004년 석유화학 계열의 금호폴리켐 사장을 거쳐 2006년 11월부터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다소 갸웃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옥 사장이 박삼구 명예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탓에 워크아웃 절차에 따른 박삼구 명예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권 압박 문제를 누구보다 잘 풀어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룹 구조조정은 물론 오너 일가의 경영권 문제까지도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박삼구 명예회장이 기욱 사장을 선택했다는 시선이다. 채권단과도 이번 인사를 두고 의견 조율이 있지 않았겠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의 주요 계열사 지배력을 재편하면서 채권단의 압박으로부터 지배권을 지켜야하는 오너 일가의 선택이 주목된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기욱 사장을 그룹 핵심으로 불러들인 것은 지배권과 관련해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는 당연한 얘기"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