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 라스베이거스=신동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0'이 현지시간 10일 폐막했다.
올해도 전 세계 가전업계와 일반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참여업체와 전시회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CES 2010을 결산해 봤다.
'CES 2010'은 올해도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올해 CES의 속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CES 참여업체가 줄어들고 있고 전시장 분위기도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67년 첫 CES에는 200개 전시업체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8년에는 전시기업 3000여개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한파가 휘몰아치면서 전시업체는 2700여개로 줄어들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2500여개 회사가 참여했다.
다행스럽게도 관람객 수는 지난 2008년 14만1150여명으로 집계된 이후 지난해에 11만3000여명으로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이보다 7000여명 가량 증가한 1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때문에 다시 CES의 위상을 찾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향후 풀어야 할 큰 과제라는 게 CES 안팎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S는 세계 가전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향연장으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 3D TV, 트렌드 굳히기 한판
올해 'CES 2010'에는 향후 TV 트렌드 대세가 3D TV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일본의 소니·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중국의 하이얼 등 주요 업체들은 3D TV로 전시관을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TV를 만드는 업체들이라면 너도나도 할 것없이 대부분의 업체가 이번 CES에 3D TV를 들고 나와 자신들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일부 전시관에서는 3D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향후 게임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3D 영상을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55인치 3D LED TV를 한 면당 9개씩 총 36대로 만든 육면체 전시물인 '3D 큐브'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3D TV 시장 공략을 위해 3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필두로 한 '3D TV 삼각편대(LED TV, LCD TV, PDP TV)'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시어터 등 3D AV제품, 3D 게임 등 콘텐츠, 3D 안경 등 '3D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LG전자 전시관에서도 150인치 대화면을 자랑하는 3D 프로젝터를 사용해 만든 영화관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LG전자는 3D 기능의 55인치 인피니아 LED LCD TV를 비롯해 72인치 3D LCD TV와 60인치 3D PDP TV 등 다양한 3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향후 3D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3D 볼거리도 다양했다.
3D TV 시장을 선점한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도 풀HD급의 3D TV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소니는 LED TV에 3D 기술을 담았고 파나소닉은 강점을 지난 PDP TV의 3D 모델을 내세웠다.
일본의 업체들 중에서도 3D로 모든 전시관을 꾸몄다시피 한 파나소닉 전시관은 굉장한 인기를 모았다. 전시관에서 3D 영화 '아바타'를 직접 상영해 관람객들의 대기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3D TV가 우리의 안방에서 사랑을 받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업계 고위 관계자들도 3D TV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비자들이 직접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임을 CES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사했다.
소니의 경우 오는 7월이나 8월부터 3D 관련 제품들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3/4분기 이후에는 3D TV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친환경 제품 반응 '싸늘'
전세계 가전기업들이 제각각 3D TV로 승부수를 던진것과 달리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 제품들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업체들마다 주변부 한켠에 자리를 마련한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시선은 싸늘할 지경이었다.
최근 친환경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부단한 고심 끝에 내놓은 제품들이 찬밥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는 그나마 타 회사와 규모에서 차이가 있었으나, 'ECO'라고 적혀 있는 제품들쪽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은 한산하기만 했다.
차세대 주력 제품에 '하이브리드', '그린' 등의 이미지를 주입하려 하는 글로벌 추세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우리의 생활 깊숙히 들어오지 않는 한 '허공 속의 외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시장전문가들은 친환경이 새로운 기술이라기 보다는 이제 우리 삶속에 하나의 부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지적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친환경 제품들이 미래 시장에 대한 관심사라기 보다 이제는 일상이 돼야 하는 방향이라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기엔 부족하다는 것.
시장 전문가는 "CES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CES에 출품되는 친환경 제품들이 눈에 띌 만큼 대단한 새로운 것이 아니고 전력절감 등과 관련한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를바가 없어서 관심이 덜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CES를 계기로 IT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
그동안 CES의 키워드는 ▲ 초고화질 TV시대 개막과 무선홈 네트워크 '콘텐츠와 기술' ▲ 무선인터넷, OLED TV, 자동차와 IT의 만남 '주머니속 인터넷' ▲ LED TV슬림경쟁, 스마트폰 넷북 확산, 기기간의 연결성 'IT를 통한 사람의 변화' 등이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 CEO 기조 연설에서 언급된 '키보드가 없는 디지털 세상'은 모바일 장치의 진화를 통해 앞으로 터치(Touch)의 시대가 본격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CES 2010'을 통해 확인했듯이 '터치'는 휴대폰은 물론 태블릿 PC, E-Book(전자책) 등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터치 패널 적용기기들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 전문가는 "올해에는 E-Book의 확산 가능성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매체의 트렌드 변화 측면에서 3D TV와 하이브리드 디카시장 진입 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