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급락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이 거의 11년만에 금통위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듯 채권 매수가 급증했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32%로 1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84%로 10bp 내렸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11로 전날보다 36틱이나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53계약을 매수했고 은행도 4232계약을 사들였다. 증권과 투신은 각각 509계약과 1534계약을 매도했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에 강세로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내일로 예정된 1월 금통위에 대한 관망세도 보였지만 금통위 이후 시장금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컨센서스가 힘을얻으며 저가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고민하는 시장참가자들도 관측됐다.
하지만 이날 예상외의 강세는 '재정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 관련 소식이 오후에 전해진 영향이 컸다.
시장참가자들은 '재정부 열석발언권 행사=기준금리 인상 무기한 연기'로 해석하는 듯 채권을 쓸어 담는 모습이었다.
시장 일부에 남아있던 '혹시나' 싶었던 금통위 리스크를 단박에 씻겨준 재료"라는 평가도 나왔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재정부가 너무 오바했다"며 "한은이 오기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3년물 기준 4.40% 위에서, 5년물 5% 근처에서가니까 매수 많았다"며 "내부수급상 수요나 심리는 대기매수가 강했다"고 말했다.
포지션을 가볍게 가는 상황에서 3년기준 4.5% 이상가면 금리가 올라도 괜찮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세로, 재정차관의 금통위 참석이라는 재료보다 실제 시세상승폭이 컸다는 진단이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매수는 원화강세에 대한 베팅 말고도 5일선 막기위한 움직인이었던 것으로 본다"며 "외인이 포지션이 3만계약정도로 중립이라 향후 추가 2만계약은 가볍게 더 살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 재정차관의 열석 발언권 행사 정례화 ▲ 아시아나/금호관련 감자로 인한 주식 폭락 ▲ 보수적으로 금통위 접근하려고 숏친 매니져 및 곳간 비워둔 곳의 무리한 숏커버 및 추격 매수 등으로 금리가 내렸다"며 "대통령의 상반기 확장기조 유지발언도 정말 기막힌 타이밍에 나왔다"고 말했다.
◆ 금리는 이제 '내리막?'
금통위 이후 시장강세를 점치는 시각은 진즉에 많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강세가 급작스럽게 찾아올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금리가 4%초반까지 빠졌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며 "지금 분위기로 보면 선물기준 110선 3년물 기준 4%초반까지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 듯한 모습이라서 의외로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이어 그는 "만일 총재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약세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이나 이런데는 내일 금통위를 좀 악재로 보는듯 하다"며 "오히려 재정부 변수가 시장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 판단이야 동결쪽에 무게가 있겠지만 한은총재 발언강도는 조금 격해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뜻밖의 변수가 오히려 별로 있지도 않던 금통위 기대를 선반영하게 했단 관점에서도 이번 불확실성은 금통위를 맞아 다소 조심해야 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도 "기본적으로 금리인상하기 어려워 진것은 사실이지만 금통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내일 총재의 코멘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4분기에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할 경우 오늘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이 있겠지만 추가로 밀리기 어려 울 것이고,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원론적인 발언만 나오면 시간을 벌었다는 판단하에 금리가 크게 빠질수 있단 설명이다.
그는 특히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금통위의 매파적 발언을 예상해 이후 금리가 오르면 사겠다는 기관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만일 금리인상 시기를 못박지 못한다면 금리는 빠르게 전저점인 4%초반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동결은 확실시 되고 코멘트로 인상가능성을 내비칠거로 봤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면서도 "한은 독립성을 근거로 예상밖의 얘기가 나올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쨌든 밀리면 고마워하면서 사는데가 생길 것"이라며 "금리 올라오면서 밴드하단으로 봤던 4.2%밑으로 가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