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는 열사의 땅 두바이를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아시아의 홍콩과 같은 글로벌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욕심에 무려 20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두바이를 건설했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말 세계 금융계를 얼어붙게 한 '두바이월드(Dubai World)'의 채권 유예 쇼크로 인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서의 명성은 상당히 빛이 바랜 모습이다.
이 같은 거대 프로젝트인 부르즈 두바이에 대해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 두가지 있다.
그 첫째는 바로 부르즈 두바이의 높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고 자랑하면서 아무도 그 정확한 높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르즈 두바이의 현재 높이는 2625피트(약 800.1미터)보다 조금 높을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빌딩의 2684피트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이 발생하게 것은 개막일 직전까지도 부르즈 두바이의 시행사인 이마르 프로퍼티즈 측에서 정확한 빌딩의 높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계 최고층 부르즈 두바이의 입지가 훼손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 동안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자리해온 타이완의 타이뻬이101 빌딩의 높이가 불과 1670피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또다른 불확실성은 두바이 경제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800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안고 있는 나라에서 최고 통치자가 200억달러를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에 쏟아부었다면 이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에 형성한 자산 거품이 남긴 가장 찬란한 유산 가운데 하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부르즈 두바이의 시장 가격은 얼마나 될까? 또 제 값을 받을 수 있을까?
두바이 현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반값으로 폭락했다. 올해 3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인 베터홈스에 따르면 두바이 부동산 호황이 절정일 때 현지 고급 원룸 아파트의 매매가는 3.3평방 미터당 2800달러 수준이었다.
현지 주거용 부동산이 반값 이상 폭락한 현 시점에서, 랜드마크로서 부르즈 두바이의 위상을 반영해 이보다 두 배, 현 시세의 네 배 정도의 가격을 적용한다면 대략 3.3평방미터당 56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개통되는 다음 달까지는 입주가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실제거래 시세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전일 UAE의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시행사 이마르의 주가를 크게 상승시킴으로써 부르즈두바이 개장 소식을 환영하는 듯하다.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부르즈 두바이 개장으로 인한 분양수입 등으로 이마르의 매출이 10억달러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르즈 두바이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주가도 4일 오전 약 3%가까운 기분좋은 상승세를 즐기는 모습이다.
과연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을 딛고 두바이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시키려는 꿈을 이루게 될 지, 아니면 글로벌 경제의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