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유범 기자] 주류업계 대표 총수인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2010년 새해들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50년생으로 범띠인 그에게 '경인년 범띠 해'는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조선맥주(하이트맥주의 전 상호) 창업주인 고 박경복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하이트맥주 역전 신화'의 주인공인 박 회장이지만 지난 2009년은 그에게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업계 선두를 수성하는데 큰 고난은 없었지만 롯데라는 거대 유통그룹의 거센 도전은 그를 긴장시키에 충분했다.
2010년 범띠 해, 박 회장에게는 '업계 1위 수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 2등은 곧 죽음이다
불과 19년전 하이트맥주(당시 조선맥주)는 만년 2위, 시장점유율 20%, 부채비율 1600%의 부실회사였다.
이 회사의 변화의 주역은 1991년 사장으로 취임한 박문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2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하이트맥주를 출시했고 기획, 마케팅, 광고, 홍보 등 경영 전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노력에 조선맥주는 불과 3년만에 만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하이트맥주 독주 시대'를 열었다. 이후 사명도 하이트맥주로 개명했다.
수십년간의 2위 설움을 잘 알고 있는 박 회장인만큼 임직원들에게 1위 수성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어려운지에 대해 늘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 2007년 진로의 인수도 1위 수성을 위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진로가 입찰경쟁 상대였던 두산에 넘어갔다면 두산의 맥주사업 재진출 가능성이 있었고 OB맥주의 최대 주주인 인베브 역시 진로 최대 담보권자인 대한전선과 손을 잡고 있었다.
롯데, CJ 등도 각각 아사히, 기린맥주 등 일본 맥주사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진로의 인수는 단순한 소주업계 1위 업체 인수가 아닌 하이트맥주의 운명이 걸린 문제였다.
이에 박회장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진로를 반드시 인수하라"는 특명까지 내리며 인수준비에 만전을 다했고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하이트-진로그룹은 맥주와 소주시장에서 각각 5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류업계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새로운 도전자를 이겨라
2007년 진로인수라는 고비 이후 비교적 순탄하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하이트-진로그룹이었지만 2009년에는 새로운 도전에 부딪혔다.
'유통공룡' 롯데가 두산주류 '처음처럼'을 인수하면서 소주시장에서 거센도전이 시작된 탓이다. 여기에 맥주시장에서도 롯데가 OB맥주 인수를 추진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비록 롯데그룹이 OB맥주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독자적인 맥주생산 시설을 갖추고 등장한다면, 기존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가 맥주사업에 진출해 5∼10%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마케팅 비용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010년 범띠해 '롯데'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앞에두고 박 회장이 과연 어떤 경영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