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주당 2만원대 체결돼도 '고민'여전
[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은 계획한대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도 '현재 진행 중'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매각이 불투명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뼈를 깍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이겨내며 구조조정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등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놓고도 인수자 선정이 미뤄지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돈다.
사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내년 1월15일로 풋백옵션 행사를 연기해줘 시간을 벌었지만 매각과 관련해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2주일 안팎의 기한내에 매각작업이 무산될 경우 금호그룹은 금융시장에서 적잖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TR아메리카는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주당 1만9050원, 자베즈는 주당 2만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금호아시아나의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이들이 향후 자금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란 것이다.
두 가격 모두 풋백옵션 행사 가격인 3만2510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결국 대우건설 매각이 체결된다고 하더라도 매각손실로 인해 '고민'은 여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일까. 이에 대비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주, 사모펀드를 구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며 비상대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통해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2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금호아시아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산업은행 주도의 PEF에 채권단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직접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벌써 일각에선 대주주에 대한 책임을 들어 금호아시아나 오너측의 사재출연,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이외에 다른 계열사나 자산의 추가 계열사 매각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계속 매각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시장의 신뢰를 많이 잃은 데다 채권단 또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배수진을 치고 핵심 자산을 헐값에 내놓고 있지만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완전이든 부분이든 자본잠식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금호산업 상황을 고려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 경영권에 집착을 하는 것이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에 지연이 있을 뿐"이라며 "지난 6월 이후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절차에따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 매각이 최종절차가 마무리된다"며 "대우건설 매각도 '현재 진행 중'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이 불발돼 채권단에게 인수가 될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재계 순위 8위의 금호아시아나가 벼랑끝에 내몰린 상황에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