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해 기업들이 경기 후퇴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해고와 생산 감축을 감행한 것이 오히려 향후 경기 확장에 주요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핵심은 이들의 의견에서 다소 벗어나 있으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나 도널드 콘 부의장과 같은 주요 인사들 역시 경제나 금리에 관련해 그다지 호전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타온더마켓츠의 전략가 겸 창업자인 T.J. 마타는 "현재 시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다른 곳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연준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버냉키와 콘은 여전히 부진한 노동 시장, 은행권의 부실 등 경제 리스크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오랜 기간 동안 잠재 성장률 아래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미 상원 의원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가리키고 있는 데다 생산 시설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아 생산 자원 여력(resources slack)이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이 같은 비둘기적 어조를 무시하고 내년 3분기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다. 실제로 최근 로이터가 주요 월가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5곳 중 9곳은 내년에 첫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 유동성 제거, 어떤 방법을 쓰느냐
굳이 금리 인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연준은 내년 여름까지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수개월간 은행 시스템에 쏟아 부은 초과 유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대체 메커니즘을 개발해 왔다.
연준이 제시한 바 대로 이 같은 방법에는 연준이 시중은행으로 부터 대출 자금을 회수하는 것, 지준율을 높이는 것, 중앙은행이 쌓아놓은 자산을 재매각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노력들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연준이 과연 초과 유동성을 흡수할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연준의 새로운 출구 전략 중 하나라도 긴축 효과를 나타내는 데 실패한다면 연준의 출구 전략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촉발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리스크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 은행권의 초과 유동성은 금융 위기 이전에 150억달러를 넘어선 경우가 드물었으나 현재는 1조1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긴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인플레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고 말한다. 반면 비둘기적 통화 정책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은행권의 대출이 급증하지 않는 한 초과 유동성은 경제에 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회복 VS 둔화
연준은 1년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데 그치지 않고 신용 비용을 낮추기 위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와 모기지증권을 매입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가 다시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언제, 그리고 얼마나 빨리 정책들을 정상화시킬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경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에 따라 연준의 조치도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일단 긍정적이다. 경제 호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향후 의외로 강력한 경제 성장이 지속돼 금융 당국의 정책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경제 회의론자들은 최근 수개월간 성장 신호가 나온 것은 주택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기 때문에 결국에 이 같은 부양 효과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경우 연준의 통화 완화 조치도 지속될 수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연준은 출구 전략을 연기시키고 금리도 훨씬 더 오랫 동안, 어쩌면 2012년까지 동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페드로 다코스타 기자; 번역 고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