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품시장은 지난 2년간의 막대한 통화 공급과 달러화 약세 그리고 중국의 수요확대 등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2010년에도 침체 탈피를 위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세가 더욱 가시화되면서 전체적인 상승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이 내년에 긴축 정책을 개시를 할 경우 달러가치가 상승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 더블딥(double-dip) 침체 우려와 미국 보호주의의 확산 가능성도 불안 요인으로 상존한다.
기관별로 세부적 전망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이하 메릴린치)는 각국의 완화정책 지속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에 따라 상품시장의 내년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상품가격이 상반기에 주춤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의 경우 상품가격이 2010년 중반에 절정에 달한 뒤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SC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기관들은 품목별로 원유가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귀금속 가운데 금과 백금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비철금속 중에서는 구리와 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고, 농산품 중에서는 옥수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 유가 평균, 82~85$로 제한적 상승
전문가들은 재고감소와 달러화 약세 그리고 경제성장세 지속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2~85달러의 범위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증대 여력이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로이터폴의 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유가 전망치는 올해의 63.10달러보다 높은 76.40달러로 집계됐고 내후년은 82.70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메릴린치는 내년도 원유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달러 약세와 느슨한 통화정책 그리고 수급불균형이 결합될 경우 2011년까지 1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JP모간은 원유 가격이 수요 약화 등으로 내년 1/4분기에 배럴당 72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4/4분기에는 경제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의 내년 전망치를 배럴당 82달러, 내후년엔 85달러로 각각 제시했으나 디레버리징 효과에 따른 하락 압력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C는 WTI의 2010년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83달러로 그리고 4/4분기까지 배럴당 평균 8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백금, 가장 선방할 듯.. 금은 1500$도 가능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귀금속 가운데 백금 가격의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금 역시 국가 재정 리스크 우려와 중앙은행의 매수 기대 속에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가능성이 하락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내년 상반기에 백금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그리고 팔라디움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대체 수단인 금 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간스탠리는 2010년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20% 높아진 온스당 1200달러로 제시하며 향후 금 시세가 1250~1300달러 수준에서 고점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도 금 가격이 당분간 상승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2/4분기 전망치를 온스당 1400달러, 4/4분기는 1200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메릴린치의 경우 금 시세가 2010년까지 온스당 평균 1100달러를 기록할 것이나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온스당 1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RBS는 연말 쇼핑시즌 종료와 달러 강세로 금 가격 강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내년도 전망치를 온스당 1000달러로 제시했다.
◆ 구리, 납 동반 상승할 것
올해 중국 경기회복과 일부 재고비축 움직임으로 호황을 누린 비철금속은 내년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구리와 납 중심의 강세 행진이 기대된다.
구리는 공급 우려와 중국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강세가 예상되고 납은 구리와 동반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JP모간은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 평균을 톤당 7100달러로 제시하며 구리 가격이 내년 2/4분기에 톤당 8000달러로 고점을 친 뒤 연말까지 625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내년도 평균 구리 가격 전망치를 톤당 7125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RBS는 이 보다 낮은 톤당 6750달러로 전망했다.
◆ 옥수수 유망.. 밀은 제한적 상승
기관들은 올해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겪은 곡물시장이 내년에 옥수수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바이오연료 수요 증대와 재고 감소 등으로 옥수수 가격이 내년 2/4분기까지 부셸당 4.40달러, 4/4분기는 4.10달러로 각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C는 옥수수 가격 전망치를 부셸당 4.31달러로 제시하며 악천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달러화 약세 그리고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는 이어 대두와 설탕은 수확량 회복에 따른 공급 전망 개선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는 부셸당 평균 1000센트, 설탕은 파운드당 17~18센트 수준이 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SC는 밀도 양호한 시장 펀더멘털과 옥수수 시장의 전개 양상을 따라 상승이 기대된다며 2010년 가격 전망치를 부셸당 6.08달러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