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번 달 제출한 2010년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외환 보유액 관리용 자금 유입이 약해지면서 달러화는 위험 선호도와의 음(-)의 상관 관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메릴린치는 내년 유로/달러 환율이 연말 1.28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엔화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환율 전망을 위해 내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고 여전히 '수용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유동성은 유지되는 '중도(MIDDLE-WAY)'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 내년 외환시장, 밸류에이션 왜곡으로 시작
메릴린치는 올해 전반에 걸쳐 글로벌 위험 선호도가 회복되면서 외환 시장에 상당한 수준의 가치평가 상의 왜곡을 동반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채택한 콤파스(COMPASS) 모델에 따르면 G10 통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5.6% 고평가된 상태이며, 유럽 10개국 통화는 달러에 대해 10.4% 저평가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치 왜곡 현상의 원인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환 보유고를 축적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G10 통화들의 유동성으로 미국 달러화가 7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 상당한 수준의 조정 부담이 발생했다. 그러나 현재 환율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는 대부분의 G10 통화들의 가치가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며, 미국과 신흥 국가간 정책의 간극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은 내부 통화정책에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더 큰 환율 유연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국가들이 외환시장 교정에 착수하면서 달러화의 조정에 안전 밸브와 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결국 보유책 축적 속도가 느려지고 나아가 유로화 강세에 기여한 외환 보유액 다변화 움직임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 엔화 강세, 일본 경제 회복 더뎌
메릴린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엔화에 대한 기존 전망을 강세 견해로 수정했다.
메릴린치는 연준이 내년까지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장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화에 대한 펀드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과 엔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수정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자체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아시아 주식시장 가운데 일본을 가장 선호도가 낮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아시아 경제의 성장 흐름에서 일본이 뚜렷한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메릴린치는 소개했다.
메릴린치는 내년 4월까지 엔화의 급격한 강세를 예상했으며 이 기간 동안 연준은 '온건한'(dovish)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모국투자법(HIA)과 관련된 엔화의 수요는 강해지고 중국의 위앤화 절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감소로 고수익통화의 분기 심화
메릴린치는 위험 선호도가 지난 3월 최저 수준에서 반등함에 따라 위험 자산와 통화들의 차별화 움직임이 약해졌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위험 자산들의 연계는 유동성 과잉과 시장의 익스포져를 재구축하려는 방어적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줄이고 있어 유동성 과잉 현상이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며, 중앙은행들이 점차 긴축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조달 통화에 대한 통찰력있는 접근이 요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릴린치는 고 베타(high beta)통화 그룹을 성장통화군과 유동성통화군으로 나누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연관된 성장 통화로는 호주달러와 루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들 성장 통화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에 의해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상품수출에 따른 교역조건의 강한 개선을 의미한다.
유동성통화는 조달 통화와 별다른 강한 차별화 요소가 없으며, 대신 과잉 유동성을 배경으로 성장통화와 비슷한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동성이 감소하게 되면 이들 통화군에 대한 평가도 재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동성통화군에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포함됐다.
◆ 달러화, 위기 가능성 낮아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외환시장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 논쟁이 활발하지만, 메릴린치는 벨류에이션과 미국의 외부 환경을 감안해보면 이같은 전망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대응 과정에서 파생된 위험 요인들은 특별하지도 않으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전 달러화의 위기 에피소드를 검토한 결과 가치평가 면에서나 외국 자본 유입에 대한 의존 면에서 위기 전 수준에 있지는 않으며,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콤파스 모형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는 G10 통화 대비로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달러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에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용인과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이라는 위험 요인을 내포하고 있지만, 메릴린치는 미국의 근원물가가 내년에 걸쳐 하락할 것이며 재정적자도 2011년까지 GDP 대비 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