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다소 '강경한'(hawkish)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멀어지는 듯 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시 시장참가자들에게 한걸음 다가선 모습이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26%로 9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79%로 9bp 상승했다.
금리인상에 민감한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은 더 약했다. 1년물 통안증권은 3.34%로 10bp 올랐으며, 2년물 통안증권은 4.27%로 14bp나 급등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97로 28틱 내렸다. 외국인은 사상 최대수준으로 쌓아올렸던 국채선물을 거침없이 던져 버렸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규모는 1만 32계약.
국내 기관들은 일제히 매수로 대응했다. 증권, 투신, 은행, 연기금 등 기관계에서 사들인 물량은 9552계약 수준으로 증권이 4847계약을 연기금이 2150계약을 매수했다.
◆ 돌아온 '매'의 반격, 외국인 매도 급증
이날 시장은 한마디로 '금통위 쇼크'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성태 한은총재가 지난달과 비슷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대였다. 이성태 총재는 통화정책 발표문 등에서는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측면을 언급, 지난 11월의 대외 매크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유사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도 경제전망이 비교적 밝다"는 것을 필두로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밝혔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2/4분기 이후가 될수도 있다고 여겨졌던 금리인상의 시기가 1/4분기 중으로 당겨졌다"고 해석하며 국고채 및 국채선물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사상 최대규모의 매수포지션을 쌓고 만기정산까지도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던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외국인의 매도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장 막판 직매루머와 맞물려 과하게 밀린데 대한 숏커버 내지는 롱플레이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하단이 확인된 상황에서 추가로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비우호적인 금통위 이후 외인 대량매도 맞물리며 급락양상 보이다 장후반 낙폭 만회하는 장세 연출했다"며 "장후반 미결제 급감과 동반해 묻혀있던 숏커버 물량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한은총재의 코멘트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다소 다른 부분 있다"며 "일단 금리 선반영 인식 작용하는 가운데 경제여건, 금리인상에 대한 정부의 반대 등을 감안했을 때 의지 만큼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통위가 단기충격 변수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 역시 "막판 되돌림이 있었는데 최근 금통위가 하루짜리 재료였음을 감안하면 내일은 오늘의 과도한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을 마친 이후 매물이 상당히 나왔는데 비드가 없었다"며 "사자세가 붙지 못한다"고 전했다.
많이 밀렸을 때 사자가 있긴 하지만 더 끌고 내려갈 만한 세력은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다만 그는 "직매 루머가 돌면서 장기물 수요가 몰렸다"며 "막판까지도 시장의 되돌림을 이끄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 외국인, 매수포지션 정리 나설까?
외국인들이 실제 본격 매도에 나설 경우 국내기관들의 손절이 나올 가능성이 커 채권시장의 추가약세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아무래도 누적포지션을 정리할 것 같다"며 "오늘 과하게 밀린데 대해 숏커버 내지는 롱플레이 들어왔지만 4.10%아래로 뚫을 모멘텀 없었음을 감안하면 4.20%대에서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2~4.4%로 박스권이 상향조정될 가능성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 포지션 줄일 때는 금리 하단이 막힌다는 인식있으면 손절이 맞물리면서 더 많이 밀린다"며 "오늘 약세는 금리인상시점이 다가왔다는 판단보다는 외국인의 포지션 정리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로 전환에 대해 "일단 20일 이평 회복 여부가 외인 매매와 관련해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누적매수 잔량이 8만계약정도인 상황에서 20일 이평 회복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변동성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오늘 정리를 시작할 것으로 봐는데 마지막에 20일 이평선에 올려놓은 것을 보면 확신이 안선다"고 말했다.
오늘 차트상 아랫꼬리를 길게남기고(저가매수에 의한 시장반등) 20일 이평선까지 올려놔서 내일 장 전개를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행태로 봐서는 20일선 무너지고 매수미결제 꼭지에서 대량매도가 나왔는데 내일 한은의 경제전망자료 발표도 좀 확인해야 할 듯하다"면서 "다만 오늘 분위기가 이어지면 내일 외국인의 매도는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증권의 오창섭 애널리스트 역시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20일 이평선을 다시 하향돌파할 경우 추가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들의 연속 누적순매수 규모가 많은 상황이라 시세가 큰폭으로 내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