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해 주식매매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키더니 이제는 펀드판매수수료 '제로'를 선언한 것.
그렇지 않아도 국회에서 펀드 판매수수료 및 보수 인하 법안을 심사 중이고, 금융위원회에서도 신규펀드에 대한 수수료 및 보수의 상한선을 낮추라는 방침을 결정해 판매사들은 심한 압박을 받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돌출된 키움증권의 '솔선수범'이기에 업계에서는 파장을 지켜보고있다.
국회에서 심사 중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민주당 김동철 의원 발의)에 따르면 1%의 수수료 한도와 더불어 판매보수에 대해서도 가입기간에 따라 1% 미만으로 차등 적용하도록 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서도 판매수수료 상한선을 현행 5%에서 2%로 낮추고 판매보수 상한선도 연 5%에서 1%로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판매사들은 현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수수료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제공 등 인프라 구축으로 많은 비용이 투자돼 펀드 판매로 인한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판매보수 및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앓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이러한 대형사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현재 펀드시장 점유율이 0.2% 수준에 그치고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먼저 공격적인 정책을 펼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당장 이달부터 49종의 펀드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정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토러스증권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지점을 통한 가입자는 온라인에 친숙하지 않은 40~50대이므로 실제로 온라인 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고객까지 확보하는 효과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임원도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판매수수료 제로를 선언했으니 현 수준을 유지할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해 수수료 인하 동참여부에 대해 논의 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의 이번 시도가 연쇄적 반응으로 이어져 업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수료 인하 시도는 과거에도 몇 차례 진행된 바 있으나 확산에는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 결국 펀드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형사들이 동참하지 않는 이상 강제력이 동원되지 전까지는 파격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위원은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국민은행이나 미래에셋이 전적으로 시행한다면 몰라도 연쇄반응이 안 나타날 경우 의미 없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잃을 것 없는' 키움증권의 이번 선언이 법안 통과 등 정책적인 시기와 맞물려 업계 수수료 인하의 선구자로 기억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불발에 그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