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소폭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레벨부담 매도와 밀리면 사겠다는 심리가 팽팽히 맞서며 좁은 레인지의 장세가 지속된 하루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여전히 채권시장 강세의 의견이 많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추가강세보다 이런 좁은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4.12%로 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63%로 1bp 내렸다.
전일 크게 올랐던 통안 2년물은 이날 매수가 유입되며 전날보다 2bp 내린 4.1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 10년물 역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았음을 반영해 5.28%로 2bp 내려 최종거래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0.30으로 전날보다 1틱 내렸다. 장중 2200계약수준으로 매도를 늘렸던 외국인들은 197계약을 순매도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과 은행도 234계약과 482계약을 매도했다. 다만 투신과 개인은 647계약과 359계약 매수로 대응했다.
장초반 시장은 다소 약한 모습이었다.
밤사이 미국채 수익률이 올랐고, 개장초반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의 강세에 대한 조정심리도 여전했다.
외국인은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다만 시세가 약해지면 저가매수가 지속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등락을 거듭하던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기획재정부 국장급들이 더블딥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한 포럼에 참석 "금리 인상 등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 당분간 기존의 매크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반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점도 금리인상 시기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시키며 시장을 지지했다.
이에 외국인은 2200계약 수준이던 순매도를 빠르게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시장은 보합권으로 들어섰다. 장후반 주가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채권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특히 통안 2년물과 장기물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었다.
통안 2년물의 경우 전날 입찰에서 금리가 16bp나 올라 낙찰이 이뤄졌기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의 움직임이 있었던 데다 물량 없다보니 단기 수요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년물에 국한된 강세였을뿐 통안 전체가 강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또 12월 만기분에 대한 직매입에 대한 기대로 장기물 위주의 강세도 엿보였다.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이 향후 채권매수 재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장기물 매수를 유도한 듯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현물 수급상황이 상당히 우호적인 가운데 상대적을 약했던 구간으로 매기가 넘어가는 순환매 장세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할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변동성 줄었다"며 "외국인들이 매도할 때마다 시장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들이 웬만하면 선물을 만기까지 끌고 가려는 의지 보인다"며 "가격 조정이든 기간 조정이든 조정에 들어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굳이 매도하려는 사람 없는데다 시장 전체적으로 저가매수가 맞다는 생각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주가 장후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약후강 양상 장세 나타냈다"며 "전날에 이어 온갖 악재 속에 선방한 장세로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
정애널리스트는 이어 "장기물을 중심으로 현물 매수세 재개되면서 시세 낙폭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주식 연동 양상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안전-위험자산 선호 논리가 두아이월드 사태 이후 부각된 가운에 일부 주식에 연동해 매매하려는 세력 있는 것으로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 추가강세? 분위기 전환?
물론 여전히 채권시장은 밀리면 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더 많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좁은 레인지의 등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지속 나오는 모습이다. 크게 약해질 유인은 없지만 추가로 내리기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단기 트레이딩 기관들이 이미 롱을 든 상황이라 추가모멘텀없이 더 강세를 시도할 여력이 없다"며 "금리가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내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이 밀릴때마다 불안한 것은 어쩔수 없다"며 "가격 하단을 지지받고 올라왔으나 위로 뻗으면서 끝나지 못하는 점도 이런 심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저가매수와 한은의 직매입 가능성이 꾸준히 들어오긴했는데 결국 강세로 돌아서진 못했다"며 "장막판에 적극적으로 상승반전하던 주초나 지난주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전했다.
다음주 국채발행 관련 헤지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다음주 실제로 국채발행이 시작되면 헤지가 나올수 밖에 없다"며 "연말이라 포지션을 무겁게 가져가긴 힘들어할 것이라는 점도 매도가능성을 점치게 한다"고 내다봤다.
낮아진 금리가 연초 재정집행에 따른 국채발행물량 소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선물만기 전까지는 매도하기가 쉽지 않아 기다리는 장세가 될 것"이라면서도 "연초에 본격 매도가 나올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재정정책이 집행되면서 연초에 국채 발행이 몰릴텐데 금리가 이미 낮아서 추가하락 룸이 적다는 게 부담이 될것이라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