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행장 분리, 외환은행 인수 등 본격화
- 공정성 논란, 내부분위기 다독이기 등 과제
[뉴스핌=한기진 배규민 기자] ‘강정원 KB금융그룹 회장!’
3일 오전 9시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들이 명동 본사 7층에 모였다.
유력한 후보의 사태, 외압 등 어려움이 위원들을 괴롭혔지만 일정대로 강행, 강정원 행장을 대상으로 인터뷰는 진행됐다.
점심을 끝내고 오후 1시30분에 다시 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찬반투표를 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 결과는 투표없이 ‘만장일치’, “강정원 행장을 회장후보로 선임한다”였다.
KB금융은 “닥쳐 올 금융대전에 잘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향후 3년을 이끌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면 그는 KB금융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 3연임 8년간 KB 1인자 ‘영광’
후보로 결정된 직후 강정원 회장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겁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행장 선임 절차를 거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 연임에 욕심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KB금융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그는 “이사회 의결이 남아 있으므로 내일 의결 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KB에서만 사실상 3연임하며 8년간 '1인자' 자리를 지키게 된다.
향후 임기 3년을 포함하면 그는 국내 최대 금융기관을 10여년간 이끌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년 KB금융지주의 출범과 함께 초대 회장을 노렸으나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공세에 막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에는 또 유력후보 두 명이 ‘불공정 경쟁’을 이유를 들어 사퇴, 관치외압과 싸워야 했으며 인선과정의 공정성 논란과도 맞서야 했다.
◆ 외환은행 등 M&A 속도전 낼 듯
그는 회장 후보 선임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M&A(인수합병)와 관련한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하고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평소 비전을 실현 가능성 있게 어필했고, 회추위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미래에 대해 주주의 권한을 대행하는 사외이사들과 그의 생각이 ‘통’한 셈이다.
이에 따라 M&A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3년전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셨다. 여전히 인수를 통한 성장전략도 유효하다. KB의 자금력도 그때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HSBC와 6조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가 깨진바 있고, 하나금융지주와 산은지주가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그에게 남아있다.
또 증권사 인수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KB투자증권의 현재 규모에 대해 불만이라 푸르덴셜증권 등 대형증권사를 노릴 전망이다.
신용카드 부문의 분사도 추진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카드부문을 떼어내 하나카드를 출범시킨 것처럼 카드분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실무진에서는 분사를 준비해왔지만, 과거 부실로 인해 은행의 품에 들어온 것을 다시 내보는 것에 대해 사외이사들은 탐탐치 않게 여겨왔다.
◆ 관(官)의 외풍 차단과 관계개선 동시해결 어떻게
이번 인선과정이 논란을 낳았고 금융당국의 사외이사들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나올 것이 뻔해 그는 먼저 내부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외이사제도 운영에 독립성은 지키면서 변화를 주는 데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또 관(官)의 외풍을 막는 것과 동시에 관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황 전 회장과의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으로 내부에 생긴 균열을 막아야 한다.
지주사 출범 이후 바랬던 시너지효과도 나지 않는 것도 내부에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안팎으로 널려있는 과제들을 그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