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시장전략 담당자는 27일 제출한 '마켓스코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논평을 내놓았다.
수요일 두바이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기업 채무 상환 중단 요청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한바탕 크게 요동쳤다. 유럽 증시가 3% 넘게 급락하고 한국 증시도 5% 가까이 폭락하는 등 수 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한 추수감사절 휴일을 마치고 복귀하는 뉴욕 시장을 앞두고 미국 S&P 주가지수선물이 2.8% 급락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또 그 파장은 얼마일지에 대해 예측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전체적인 의견은 '리만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아마게돈' 양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살짝 감기에 걸리기는 해도 곧 회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이는 듯 하다.
◆ 두바이 사태, 찻잔 속 '모래폭풍'일 수도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두바이가 디폴트 상황에 몰리면서 리먼브러더스 스타일의 전염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주로 시장 참가자들이나 당국자들 모두 과연 어떤 투자상품에 문제가 있는지, 혹은 은행의 재무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불확실성'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런 사실들이 확인된다면 이번 두바이 사태는 '찻잔 속의 모래 폭풍' 정도로 끝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내놓았다.
사실 두바이 문제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고 대부분 두바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각종 신평사나 증권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보고서가 이미 제출되어왔다.
S&P는 두바이 정부가 관련된 기관이나 기업들의 총 채무가 약 800억~90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이 중에서 두바이월드 채무의 비중이 약 50% 정도라고 봤다.
하지만 26일자 외신 보도에서는 두바이월드의 조정 채무가 약 22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나왔다. 물론 공식적이고 투명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 추정치로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규모가 작더라도 이 채무가 단기에 상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큰 것이 사실이다.
S&P는 현재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때 문제가 되는 채권단은 어디인지 또 얼마나 물려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주요 금융기관에 걸려있는 채권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인 레이몬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두바이월드에 관련된 은행대출이 총 260억 달러 정도이며, 여기에는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의 칼리옹, RBS, UBS, HSBC, 로이즈뱅킹, ING, 도이치뱅크, 도쿄은행, 스미토모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등이 서로 다른 규모로 참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100억 달러 규모의 발행 채권 인수 기관은 바클레이즈, RBS, 도이치뱅크, 씨티그룹, 노무라 등이며, 다만 각각의 인수액 중에서 얼마나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CDS를 걸어 헤지해 두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 항상 시장의 투명성 부족이 패닉의 배경
사실 최근 2년간의 위기 속에서 겪어왔듯이 누가 얼마나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부분을 보증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패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크레디스스위스(CS)의 분석가들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듯이, 이들 채권금융기관들은 발생한 여신이나 인수한 채권 중에서 약 10%~15% 정도만 자체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CS는 중동에 대한 손실위험이 은행들의 전체 위험 중 약 1%~2% 정도이고 나아가 두바이는 그 중의 작은 부분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게다가 유럽 주요은행들의 두바이에 대한 익스포저가 130억 유로 정도가 된다고 보고, 이 중에서 50%가 손실이라고 보더라도 이는 2010년 이들 은행의 대손충당금이 약 5% 정도 늘어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엄청난 사태도 아니고 '아마게돈'류는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S&P는 시장의 반응도 확실치 않으며, 실제로 신용시장에서는 CDS프리미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타 고수익사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P가 전한 한 소식통은 "두바이가 디폴트 사태로 간다면 시장이 다소 하락하겠지만 고수익채권시장이나 레버리지드론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두바이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폭락 양상은 다소 과도한 것일 수 있으며, 때마침 차익실현을 할 때가 되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있을 수 있다.
RBS의 경우 "두바이는 인접 토후국들이 무너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레이몬드 제임스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이런 맥락 외에 여전히 남아 있는 정치적인 그리고 시장 자체적인 요인들은 따로 분리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채무 규모나 이를 커버하고 있는 대출이나 채권 등의 상품에 대해 투명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조심하면서 조정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S&P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