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의 대상이던 중동의 신세계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에 빠지면서 글로벌 위기감을 다시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수감사절 휴일로 모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동안, 중동발 '두바이 쇼크'가 유럽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시장이 휴장으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함에 따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패닉'에 다시 몰리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두바이발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몰리면서 다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덜 안전한 원화를 팔고 다시 달러를 거둬들이는 가운데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이 내동댕이 쳐지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이상 급등했고, 국내 주가는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다시 1600선을 하회, 1570선대로 밀렸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15분 현재 1166.30/80원으로 전날보다 11.00/50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두바이 충격이 전달되면서 1165.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164.50원을 저점으로 1168.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12월물은 1163.30으로 전날보다 5.90원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18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현재 1577.30으로 전날보다 22.22포인트, 1.39%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중동 두바이발 쇼크로 유럽증시가 폭락하고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위험자산을 던지고 안전자산 매수심리가 작동하며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럽 증시는 두바이 발 충격으로 인해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두바이의 대표적인 개발회사 두 곳이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유럽지역 대표지수인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3.31%, 33.81포인트 하락한 988.14로 마감됐다.
이는 3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종가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이다.
영국의 FTSE100지수도 3.18%, 170.68포인트 하락한 5194.13을, 독일 DAX지수도 3.25%, 188.85포인트 하락한 5614.1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3.4% 급락한 3679.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두바이의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인 나킬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상환 유예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이들 부채에 대한 노출 우려로 은행주들이 3% 이상 급락했다.
대우증권이 세계결제은행(BIS)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분기 현재 UAE로 집계된 해외 대출을 포함한 채무 규모는 총 123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유럽은행들이 886억 달러로 72%에 달한다. 영국 502억 달러, 프랑스 113억 달러, 독일 106억 달러, 미국 106억 달러, 일본 89억 달러 순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증권의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두바이발 쇼크로 유럽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며 "섹터별로 보면, 비은행 민간 섹터 607억 달러로 절반, 공공섹터 79억 달러, 은행 235억 달러로 비은행 민간 섹터 비중의 채무가 전체 채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