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국영업체들이 빌린 막대한 자금의 상환 능력에 구멍이 생겼지만, 그래도 '국왕'이 자존심을 걸고 지켜주겠다고 하니 모두들 믿으려고 했다. 올해 초에 밝힌 200억 달러 자금조달 계획을 실행하면서 만기 도래하는 채권들을 갚으려니 한 것이다.
그런데 수요일 총 200억 달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0억 달러 채권을 발행한 두바이 정부는 이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한 '두바이월드'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굳이 못밖았다. 그리고 앞으로 두바이월드의 채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따라 두바이 채권의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하루 만에 1/3 이상 급등했다. 신용정보 전문업체인 CMA에 따르면 수요일 현재 두바이의 5년물 채권 보험 비용은 43만 달러에 이른다.
사실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정부가 국영기업들의 채무 상환을 지원하기 위한 것보다는, 일차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의 6개 토후국들 중 가장 부유한 '아부다비'가 그 다음으로 규모가 커진 두바이에 대해 '연방 구제'를 실시한 것 봐야 할 것이다
원래 두바이는 200억 달러 채권 발행 계획 중에 남은 100억 달러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인수시켜 이것으로 국제 채무 상환 및 도급업체들에게 미지급한 기성금을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수요일 50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고 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크게 환영했다. 채권 인수자가 아부다비의 국영 은행들 2곳이었지만, 어쨌거나 두바이는 자금을 조달할 여유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두바이월드의 채무 조정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과연 정부가 국영업체들의 채무 상환을 전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느냐는 점에 대해 의문부호가 들어왔다.
그 동안 두바이 정부는 국영기업들을 전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더욱 문제적인 신호다.
이에 대해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분석가인 필리프 로테는 "채무 상환 중단이 자발적인가 아니면 비자발적인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만약 자발적이라면 상관없으며 완전히 합당한 것이지만 정부에 의한 비자발적인 결정이라면 사실상 '채무불이행(default)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