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조명 사이로 양복에 넥타이를 한 증권맨, 투자자들의 '훈훈한' 미소가 번지자 주최측 관계자들도 흐뭇함에 젖었다.
지난 24일 대신증권이 주최한 기업고객 대상 리서치 포럼에서의 장면이다.
대신증권은 포럼을 사이버포럼 형식으로 바꾼지 3회만에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포럼에 도전했다. 이 자리에는 약 500여개 기업에서 800여명이 참가해 첫 시도치고는 양호한 참석율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오찬 시간에 마련된 공연시간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카라를 비롯해 가수 이문세, 그리고 현재 동부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으로 활약중인 '전직 가수' 김광진 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오전 포럼 프로그램에 임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공연을 즐기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 역시 특별손님을 초청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0년 리서치포럼에 '나쁜 사마리아인'으로 유명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초청,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중장기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연말 포럼이라는 딱딱한 분위기에 특정인물이 갖는 '스타성'과 '전문성'을 결합시켜 행사에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 전략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강연 자리에서 그는 "자산시장에 거품이 꺼지면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언론의 이목까지 단숨에 집중시켰다.
이처럼 그동안 진지하고 엄중하기만 했던 연말 증시·경제전망 포럼에 이벤트를 가미하는 것은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 속에서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11월에 접어들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포럼이 진행되지만 종일 진행되는 포럼을 매번 참석하는 것은 사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불가능하다. 때문에 포럼 특성에 따라 취사선택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만 구성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주최측은 "본 프로그램과 별도의 행사인 만큼 전반적인 포럼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반박한다.
무엇보다 이제 포럼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도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대신증권의 구희진 전무는 "이제는 들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충족되는 포럼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신중한 분위기가 물론 필요하지만 오찬 자리에서까지 딱딱하다면 행사 자체가 흥겹지 못한 것 아니냐"며 초청공연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또 이것 역시 하나의 경쟁력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구 전무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형성돼 오히려 이날 포럼 자료에 대해서도 더 요청하는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포럼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포럼이 주는 이미지가 가볍고 흥미위주로만 굳어지는 것은 문제겠지만 굳이 무겁게 진행하는 것만이 효율적인 것만도 아니지 않느냐"며 "연말 포럼 문화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