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은 13조 2000억원 증가했다.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 19조 5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꼭 1년만이다.
이는 은행들이 지난해 10월 자금유치전쟁을 벌였던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우리 금융시장은 리먼브러더스의 붕괴라는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자금줄이 마르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유동성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앞다퉈 고금리 특판예금상품을 판매하며 자금 유치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지난해 유치했던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들은 또다시 자금유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 7월 이후 은행의 예금금리를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유치된 1년 정기예금의 상당부분이 재유치됐음은 물론, 고금리 메리트로 다른 자금도 유입되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통화금융팀 이대건 과장은 "만기가 도래한 특판예금의 재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정기예금이 큰폭의 증가를 기록했다"며 "은행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 3000억원 줄어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MMF는 수익률이 낮아 개인 및 기업자금의 인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관련 자금의 유출로 6조 2000억원의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다. 다만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줄면서 순유출규모가 전월의 3조원에서 지난달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대건 과장은 "MMF는 수익률 하락속도가 느려 금리 급락시 유리하지만 오를땐 불리하다"며 "현재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때문에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MMF에서 빠진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단기 정기예금으로의 유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며 "법인의 자금은 증권투자신탁으로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가계대출은 증가 전환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둔화가 지속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중 크게 확대됐던 은행들의 대출자산 유동화가 줄어들면서 증가로 전환했지만 유동화분을 포함해서 보면 전월에 이어 증가규모 축소됐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 4000억원늘었지만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하면 전월의 2조 4000억원 보다 감소한 2조원 증가에 그쳤다. 이로써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난 7월 이후 지속 둔화되는 모양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대출규제 강화 및 대출금리 상승세 지속과 지난달 19일 2차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발표에 따른 주택구입 연기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추석관련 카드사용대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전월의 감소에서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아울러 한은은 10월 M2(평잔)증가율이 전월보다 상승한 10%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만일 증권사 CMA를 포함하면 1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자금유입 등으로 국외부문에서 통화공급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