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달 인도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00톤의 금을 매입, 30년 만에 최대 매입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IMF의 금 매각 계획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남은 부분을 어떤 나라에서 매입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 가운데 근 20년간 금을 매도하는 세력이었던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 매수에 나서면서, 전문가들은 어떤 곳에서 금을 매수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고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 브릭스(BRICs) 중앙은행이 주요 매입처될 듯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베이베르크 분석가는 IMF의 나머지 금 매각분을 중국이 매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 소재 귀금속분야 전문분석업체인 CPM그룹의 전무이사인 제프 크리스챤은 다른 아시아나 중동 국가들이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이번 주초 중국 경제지 차이징은 전 중국 관료 출신인 웨이 번화의 발언을 인용, IMF의 금 매입국가는 인도 외에 중국, 브라질 및 러시아가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클레이즈의 분석가인 수키 쿠퍼는 고객들에게 보낸 논평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올해 금 매입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러시아 그리고 브라질은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와 비교할 때 금 보유량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중국은 전체 보유액 내 금 비중이 2% 정도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보유액 내 금 평균 비중인 10.3%에 크게 못미친다. 러시아는 그 비중이 4% 정도이며, 브라질은 불과 0.5%.
앞서 CPM의 크리스챤은 논리적으로 볼 때 경상수지 흑자가 크고 자국 금 생산이 거의 없는 나라가 앞으로 주요 금 매입국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월 달러화 및 유로화가 유입되는 이들 나라는 이들 통화의 향후 가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가장 보유액 다변화 요구가 크다.
IMF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베네수엘라 등이 가장 흑자 규모가 큰 나라에 속한다.
다만 중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하는 금이 많기 때문에 IMF의 보유금보다는 이 같은 자국 생산 금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다.
◆ 중앙은행 금 매입, 시세 급등 요인될 수 있어
중국이 보유액 내 금 비중을 조금만 높이더라도 그 함의는 매우 크며, 이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상품 분석가인 앤디 스미스에 따르면, 중국이 금 비중을 세계 평균 수준인 10%까지 높이려면 무려 5400톤, 약 1800억 달러를 매입해야 한다. 이는 세계 연간 금 생산량의 두 배나 되는 것이다.
스미스는 중국이 이 정도로 금을 매입하면 금 시세는 온스당 6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금 시세의 급등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쉽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도가 IMF의 금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금 시세는 5%나 급등했다. 화요일 금 시세는 온스당 1101.90달러를 기록했는데, 인도의 매입 시세는 온스당 1045달러나 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논평 자료를 통해 "인도의 금 매입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금 순매도 세력에서 순매수 세력으로 계속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에 따라 금 시세의 강력한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8년 동안 중앙은행들은 보유금을 약 10% 정도 매각했다. 특히 선진국 중에서 스위스와 영국, 네덜란드 등은 좀 더 높은 자산 수익률을 위해 금 보유액을 크게 줄여서 다른 자산으로의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cil)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모두 2만 6297톤으로, 1991년의 2만 9214톤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다. 금 보유액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년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앞서 크리스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으로 향후 10년 동안 금 시세는 온스당 150달러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질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상 금 시세는 온스당 12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데이빗 로젠버그(David Rosenberg) 글러스킨셰프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중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한다면 온스당 1300달러 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