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구전략 조기시행시 일시적 반등 가능성 상존
-'달러 위기' 가능성은 낮아
[뉴스핌=김연순 기자]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달러화 급락은 대미 투자국의 이해와도 상충되므로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하고 그 가치가 급락하는 달러위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달러화 약세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중 달러화 가치 변화 흐름은 2002년 이후 진행된 달러화 약세의 장기 추세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달러화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1970년 이후 진행된 세 차례의 달러화 약세기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나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달러화 신인도 하락 등 과거 달러화 약세기와 유사한 환경에다 미국의 초저금리, 기축통화 대체논의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달러화 약세에 따라 유로, 엔, 위안 등 주요국 통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으로 전망하며 유로강세에 무게를 뒀다.
달러화 약세 효과는 제2의 국제통화인 유로화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유로화 강세로 연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엔화는 일본내 자본의 해외투자 확대와 신정부의 엔화 강세 용인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고, 달러화에 거의 고정되어 있는 위안화 가치는 국제사회의 환율 조정 요구와 수출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절상이 예상됐다.
다만, 향후 달러화가 경제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은 열어 놨다.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특히,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되거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크게 부상할 경우에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자본이 달러화 자산에서 대규모로 이탈하거나 기축통화가 비달러화로 대체되는 '달러 위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유로, 위안, SDR 등이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조건을 구비하기는 어렵다는 점과 달러화 급락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대미 투자국의 이해와도 상충되므로 점진적인 하락을 유도하는 공조가 진행될 가능성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박현수 연구원은 "유로화의 경우 유로존 경제규모와금융산업 수준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 지속적인 세계 유동성 공급 역할을 감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울러 위안화도 경제규모 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태환성 문제, 금융산업의 낙후성 등으로 기축통화로 부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등 달러화 자산을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달러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달러표시 자산의 급격한 매각은 '자산가격 하락→ 달러 약세→자산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가져와 외환보유액의 가치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표시 자산 이탈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