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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칠 줄 모르는 투자 행진이 불황의 그늘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내로라하는 글로벌 일류 기업조차도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국내 리딩 기업(군)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금융위기 속에서도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요인을 그간 원칙에 입각한 지속적인 투자에 있었다고 보고 앞으로도 투자 행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 "경쟁력은 초격차 1등 상품"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 출발점은 현재 갖고 있는 강점에서 시작된다. 즉 세계 최고의 '제조기업'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CD 제조공정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사업 등이 손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춘 LED사업과 노트북 배터리를 만들던 기술력을 확대 발전시킨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 등이 삼성 미래사업의 후보다.
삼성전자는 2위와 격차 벌리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7월 전 직원에게 "현재 1위인 제품은 2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확대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기존 사업을 '초(超)격차 1등 상품'을 통해 압도적 1위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삼성은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테크윈이 갖고 있던 카메라사업부를 떼어내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독립시킨데 이어 삼성전기의 LED사업을 분리해냈다.
이와 함께 삼성SDI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사업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로 새롭게 출발시켰다. 하나같이 신성장사업으로 삼성의 미래를 짊어질법한 사업들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 외에 전기차용 2차전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로봇 등의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계열사 재편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녹색성장 위해 지속 투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환경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와 성장 발전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국가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 친환경차 개발 ▲ 일관제철소 건설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우선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적은 연료로 더 멀리 주행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년 수준인 약 9조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R&D부문에 3조원을, 시설부문에 6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친환경시대를 본격 개막하게 될 하이브리드카는 올해 아반떼,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쏘나타급으로 확대해 미국 수출을 포함 연간 3만대 규모로 점차 늘려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현재(10월29일) 기준으로 86.4%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총 투자금액인 5조 8,400억 중 2조원을 올해 안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원료 저장에서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 처리까지 전 공정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세계최고수준의 친환경 일관제철소'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밀폐형 제철원료시스템을 도입하여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도록 설계돼 녹생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년 수준의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무엇보다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철저히 대비하여 세계 일류 녹색 선진국가 건설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꾸준한 투자로 위기 극복의 밑바탕"
어려운 시기마다 꾸준한 투자로 위기를 극복해온 것은 포스코(POSCO)의 전통이자 밑바탕으로 꼽힌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에는 물론 1980년대 세계 철강산업 위기 때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미래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 7조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4/4분기부터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3~40%씩 감산을 하고 있는데 이어 포스코도 40년 역사상 최초로 감산을 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기반 확보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하고 연초 수립한 9,584억원의 원가절감 계획을 1조2,955억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협력업체와 상생을 어려운 시기를 타계하는 전략으로 택했다. 포스코는 국내 처음으로 그룹차원의 중소기업 상생협력협의체를 구성하고, 출자사 및 중소기업과 함께 범 포스코 상생협력협의회를 개회하기도 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 관계자, 공급사, 외주파트너사 그리고 고객사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소통과 신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의 불황은 이제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포스코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전통이 있기 때문에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재무장하면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탈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