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문가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지만, 서로 마찰되는 입장은 아니다.
먼저 대다수 분석가들은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으니 시장이 과도하게 인식하지 않도록 그냥 가만 있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 경기가 아직은 불안하고 물가 압력도 하락하고 있으니 굳이 시장에 충격을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금리 방향에 대한 성명서의 어조를 바꿀 경우 금융시장의 향후 금리인상 관측에 너무 불을 지피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고자 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는 달리 어차피 '출구전략'을 고민 중이라면 수동적으로 있다가 억측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시장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적극적으로 해서,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준 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 성장과 물가를 바라보는 뚜렷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주 회의에서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어 가고 있는 마당에, 여기서는 출구전략과 관련애서 현재 연준이 시장과 어떤 의사소통이 필요한 지 후자의 시각에 맞춘 의견을 소개하고, 향후 긴축 사이클의 모양새에 대해 짚어 본다.
◆ 출구전략 의사소통 개시해야 - 모간스탠리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간스탠리의 공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8일자 보고서를 통해 "향후 경기 및 물가 전망 및 그 위험요인에 대한 연준의 견해와 나아가 완화 정책 기조를 종료하는 시점과 그 방식에 대한 소개, 나아가 그 같은 완화정책 회수 절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된다면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보다 정책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FOMC 의사록 공표로 인해 연준의 경기 전망은 지난 6월말 분기 전망 보고서 갱신과 동시에 명백하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경기 회복의 지속성이나 강도 등은 아직 불확실성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물가 전망 역시 견해차가 일부 엿보인다.
버너는 "비록 경기 전망을 상향 수정했다고 해도 근원 물가 압력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연준은 내년 중반까지는 완화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함과 동시에 "그러나 '경제 여건이 상당 기간 예외적인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란 식의 금리 전망을 유도하는 표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 표현을 수정하는 것이 내년 상반기 중 양적 완화 정책의 회수와 하반기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과 '출구전략'에 대해 의사소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구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그 시기나 중점에는 의견차가 있더라도 △ 초과지준의 축소 △ 기준금리 인상이 핵심이다. 전자의 경우 역RP(Reverse Repurchase Agreement)가 이용될 수 있지만, 기간 예치 프로그램이나 자산 매각 등 다른 수단이 필요할지 혹은 지준에 대한 이자 지급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인지 등은 아직 미지수다.
이 같은 연준의 의사소통 전략을 통한 출구전략의 개시가 시장에 미칠 충격은 확실치 않다고 버너는 인정했다.
은행이 다시 현금 자산을 증권 자산이나 대출로 전환함으로써 시중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신용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인지, 또 초과지준에 대한 지급 금리가 당분간 정책 금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나아가 대규모 역RP를 시행할 경우 시장 조달 금리에 미칠 영향을 어떠할지 각각에 대한 해답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이번주 FOMC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 경로가 점차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차기 긴축 사이클, 주목할 포인트는
이들은 세 가지 유의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서 "먼저 연준 내의 논쟁과 시장과의 의사소통 고민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아직 대다수 정책 결정자들은 경제가 긴축을 수용할 정도로 충분히 건강해지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기 긴축 사이클은 직전 긴축 사이클과 모양이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이번에는 금융시장의 행태가 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덧붙였다.
WSJ는 연준이 먼저 의사소통부터 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당한 기간 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가 일차 조정 대상이 되겠지만 내년 초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만큼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로렌스 마이어스 전 연준 이사 출신이자 현재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는 1/4분기 모멘텀에 대한 감각을 얻지 못하는 한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어떤 식이든 정책은 변화시키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얼마나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저금리인 상황에서는 연준이 지난 2004년~2006년 사이의 점진적 금리인상 방식을 다시 반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프레드릭 미시킨 전 연준 이사는 "매우 점진적인 방식을 채택할 경우 충분한 긴축 속도 면에서 뒤처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