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위기 대응에 따른 막대한 달러화 공급으로 인해 달러화와 주식 그리고 여타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대폭 강화되었고, 이에 따라 사실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러화 아니면 다른 자산'이라는 공식이 형성되고 있어 주목 내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어떤 식으로 언제 지원 정책의 마개를 잠글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제는 거의 일일 기준으로 이 같은 기대를 조정하고 이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실정.
이 같은 자산시장의 상관관계 강화에 대해 BTIG의 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오루어크는 "시장이 대단히 민감해진 상태이며 '패스트머니(fast money)'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거품 혹은 자연스러운 해소 과정?
이 결과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상 제로금리 하에서 새로운 거품이 발생되고 있다고 본다. 핌코(PIMCO)의 빌 그로스는 지난 주 제출한 11월 투자전망에서 "연준과 재무부의 정책이 꼭지에 도달함에 따라" 위험자산의 6개월 랠리가 종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최근 변화가 지난 해 발생한 위기가 해소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보기도 한다. 위기 동안에는 자산시장이 같은 방향에서 움직이지만, 투자자들이 자산군의 펀더멘털한 전망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관계가 해소된다는 것.
WSJ는 그 변화의 배경이 어떤 식이든 당장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은 틀림없다면서, 연초까지만 해도 달러화가 급격히 공급되면서 자금 조달을 통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손쉬웠지만, 이제는 급격한 랠리가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이런 방식이 수월치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당장 지난 주 다우지수는 400포인트나 되는 범위에서 급등락했고, 주말 급락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0.5% 강세를 보였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너트 대표는 "연준의 정책이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행태를 결정짓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달러화가 이 같은 상황의 핵심에 놓여 있다"고 논평했다.
이 때문에 이번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측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대다수 분석가들은 내년까지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도록 의사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이례적 상관관계,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원래 장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투자 자산군들 사이의 관계는 예측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 가격은 주식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식이다. 하지만 일일 기준으로 강력한 상관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올해 7월말 이후 S&P500 지수와 미국 달러화지수는 60%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10월 한달 동안은 무려 71%의 높은 상관성을 드러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S&P지수와 달러화지수 사이의 상관도는 2%에 불과했다. 거의 완벽한 랜덤(randomness. 무작위) 관계를 보인 것이다.
달러화가 공통분모가 되는 경우에 주식과 유가의 경우에도 이레적인 상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5년간 유가와 S&P지수는 거의 지속적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이들 사이의 상관도는 마이너스 20% 내외에 그쳤고 극단적인 경우에도 40% 부근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 이래 유가와 주가 사이의 상관도는 75%까지 증가해 15년래 최대 수위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역사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극단에 놓인 상태.
이에 대해 BNP파리바 증권의 수석 글로벌 주식 및 상품 파생상품 전략가는 "양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한 측면에서 방향성을 모르게 되면 쏠림 현상(herd mentality)이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추세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다.
앞서 오루어크는 연말까지 최근 등장한 상관관계가 느슨해지면서 다른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기업 실적 개선이 도움이 되면서 주식시장이 지지되면서 관계들이 해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달리 커너트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약간이라도 변화되어 금리가 1% 선으로 빠르게 인상된다면 더욱 상관관계가 강화되면서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식이나 상품 등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면 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으므로 현금을 들고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