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루비니 교수는 "안전자산 선호추세가 회복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반전될 경우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기고 전문이다.
지난 3월부터 다양한 위험 자산의 랠리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주식, 국제유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와 함께 주식이나 채권 및 통화신흥 시장 자산 등도 급등했다.
동시에 달러는 급격히 약화됐고 국채 수익률도 안정적이지만 소폭 상승했다.
이같은 위험 자산의 반등은 부분적으로는 경제적 펀더멘털의 회복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엄청난 경기 부양 대책과 금융 부문에 대한 구제금융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피할 수 있었다.
'브이(V)자형' 회복이나 'U자형 회복'이냐에 관계없이 회복하려면 자산가격은 점차 상승해야 한다.
미국과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왔고 자산 가격의 상승세도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위험 자산의 가격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급하게 올랐다.
랠리의 원동력은 제로수준에 가까운 낮은 금리와 이로 인한 자금의 유동성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요소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였다. 이는 모든 캐리트레이드의 원인을 제공했다.
연반준비제도는 금리를 매우 긴 시간동안 낮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도하고 수익성 자산과 해외자산을 사들였다.
이들은 단지 제로금리로 자금을 빌린 것이 아니라 연간으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10~20%의 이율로 자금을 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이너스 20%로 자금을 빌린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높은 유동성으로 주가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익률 게임에 도전한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이후 50~70%대의 수익률을 거둔 투자의 귀재들로 보였다. 사실상 마이너스인 자본조달비용을 이용해 커다란 버블을 형성했다는 책임론은 도외시됐다
시장의 리스크는 이같은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캐리 트레이드에 의해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달러를 팔고 해외자산을 사들이는 캐리트레이드는 투자공식화 됐다.
하지만 동시에 개별자산의 위험도는 줄어들었다. 연준의 1조8000억달러대 총체적 자산매입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패니매 등 국책모기지기관들은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 등을 사들였고 이에 따라 개별 자산의 위험도도 크게 줄어들었다.
연준의 정책과 낮은 금리, 양적완화와 장기채 매입 등의 정책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결국 캐리트레이드를 낳았고 전세계적으로 자산 버블을 가져왔다.
글로벌 자산의 버블은 결국 미국 자산의 버블로 귀착된다.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과 신용 긴축의 완화 등과 함께 해외 중앙은행들의 자금유입을 통해 미국의 외환보유고는 증가했다.
이때문에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과 신용버블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결국 달러화 약세는 미국 주식시장에게 약이 됐고 경기회복으로 연결됐다. 또 달러 약세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해외 평가익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캐리트레이드를 지원하고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토록 하는 미국의 정책은 사실상 무모한 것이다.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양적 완화는 영국과 유로존,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들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달러 약세는 글로벌 통화정책을 악화시켰다.
아시아와 남미의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약세에 대해 우려하면서 과도한 자국통화의 상승세를 막으려 개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저금리 정책은 필요하다.
이들 중앙은행도 공개시장정책을 통해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같은 국가에서는 핫머니의 유입을 걱정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캐리트레이드 버블은 경제를 악화시킨다. 자국통화가 상승하는 상태에서 외환시장 개입이 없다면 캐리트레이드의 마이너스 조달금리는 더 낮아질 것이다.
반면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거나 통화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이 자산버블을 일으킬 것이다.
결국 자산 버블 문제와 글로벌 투자 자산 간의 관련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이같은 버블은 터질 것이고 이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전에 본 것처럼 달러화가 갑작스럽게 강세로 돌변할수도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에서 잘 나타났듯이 순간적으로 매도포지션을 채워넣기 위해 갑자기 자금을 빼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결국 달러 캐리의 경우에는 일시에 주식, 상품, 신흥시장 자산, 기타 신용 파생상품 등이 모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캐리트레이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까?
첫째는 달러화가 거의 제로수준으로 떨어지지않고 일정한 수준에서 안정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화의 조달비용은 마이너스 수준에서 제로수준으로 급격히 복귀한다.
이럴 경우 많은 캐리투자자들이 달러매도 포지션을 채워넣어야 하므로 달러의 반등이 일어난다.
둘째는 연준은 영원히 변동성을 억제할 수는 없다. 1조8000억달러의 자산매입도 내년 봄이면 끝난다.
셋째, 미국의 성장이 3/4분기와 4/4분기에 계속될 경우 시장은 연준이 곧 긴축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넷째로는 이밖에도 추가 경기 침체인 '더블딥'이나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달러화 강세와 관련된 리스크 회피 경향으로 인해 미국채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달러화 약세가 멈추면 새로운 리스크 회피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유동성이 증가하고 글로벌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동안에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더 많은 캐리트레이드가 진행돼 커다란 자산버블이 형성된다면 이는 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연준과 감독 당국은 스스로 버블이라는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이들이 눈먼 상태로 머물수록 시장은 돌이킬 수 없이 붕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