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마켓

속보

더보기

[G20 특별기획-정책]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내년 11월, 글로벌 핫이슈를 다루는 'G20 정상회의'를 의장국 자격으로 개최합니다. 변방에서 세계중심으로 도약, 국운 비상의 전환기를 맞이할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한층 드높일 '우리 모두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G20 정상회의가 소기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기업,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손발을 맞춰야 합니다.

이에 온라인 경제종합신문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G20, 한국이 이끈다!'는 캐치 프레이즈 하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의 기념비적인 성공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의 지혜를 모으는 큰 마당(특별기획 시리즈)을 열고자 합니다. 이번 특별기획에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가 공식 후원 기관으로 참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뉴스핌=우동환 김사헌 기자]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G20 정상회의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체제(Framework for Strong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 FSSBG)"를 모토로 내걸었다.

이런 모토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06년 도입한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다자협의" 체제와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 IMF의 이 같은 기획은 수많은 공염불만 낳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 그 어느 때보다 불균형을 시정하기에 좋은 기회가 열렸다. 불균형에 대해 눈감거나 이를 활용하던 나라들은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강한 인식을 가지게 됐다.

일본과 독일, 중국과 한국 등은 그 동안 수출에 크게 의존해왔으며, 미국은 자신의 수단을 넘어선 과도한 풍요 속의 소비 위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불균형의 구도가 장기성장 신화에 도달한 바로 그 때, 숨겨져 있던 위험 요인들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일제히 폭발, 분출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부에서 시작된 위기는 너무나 급격하게 다른 지역, 다른 수준의 경제로 파급되면서 주요 선진국들의 통제나 해결 능력을 너무나 쉽게 벗어나 버렸다. 이 때문에 G7(G8=G7+러시아)을 넘어 G20가 소집되게 이른다.

초기 회의는 강력한 위기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에 중심이 놓였다. 대응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It Works)고 선언한 G20 정상들은 이제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피츠버그 제3차 정상회의는 새롭고 또 야심찬 기획의 출발점이라고 감히 정의할 수 있겠다.

여기서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G20 정상회의에서부터 올해 4월 영국 런던의 제2차 회의, 그리고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회의의 주요 의제를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 제1차 미국 워싱턴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G20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과 함께 스페인, 네델란드가 참여했으며, 국제기구로는 UN, IMF, WB, 그리고 금융안정포럼(FSF)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 국제금융위기의 원인과 그간의 조치에 대한 평가 △ 당면한 금융위기의 해소를 위한 정책공조 방안 △ 국제금융체제 개편을 위한 기본원칙 △ 향후 국제금융체제 개편 방향 △ 자유무역, 시장경제 기본원칙의 중요성에 대한 재확인 등이 회의 의제로 채택됐다.

회의 결과 제1차 워싱턴 정상회의에서는 △ 정책공조를 강화 △ 금융시장 개혁 △ IMF 역할 및 기능 강화 △ 신흥개도국의 지위 제고 △ G20 역할 강화 △ 보호무역주의 경계 등이 합의됐다.

먼저 정책공조 강화는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대응적 재정 및 금융정책 등 적극적인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공조를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정리됐다.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하고 향후 12개월간 새로운 무역투자 장벽을 신설하는 데 자제키로 했다.

또 금융위기의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IMF의 재원을 확충하고 조기 경보 등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하며, 신흥개도국의 경제력 변화를 반영하여 IMF, WB, FSF 등 국제금융기구의 지배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G20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다음해인 2009년 4월말 이전에 차기 G20 금융경제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올해 4월 영국에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제1차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개혁에 대해 5개의 공통원칙과 47개의 중기 및 단기 실천과제를 추진키로 하고, 브라질 영국 한국 등 2008~2010년 3개 의장국(트로이카)로 구성된 G20 의장단의 주도로 47개 과제의 이행실적에 대해 차기 정상회의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5개 공통원칙은 △ 금융시장의 투명성 책임성 강화 △ 금융감독 및 규제 개선 △ 금융시장의 신뢰성 제고 △ 금융당국간 국제협력 강화 △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이다.

아울러 각국 재무장관들한테는 △ 규제정책의 경기순응성 완화 △ 복잡한 금융상품 관련 기준 등 국제회계 기준의 재검토 △ 신용파생시장의 투명성 강화 및 시스템 위험 완화 △ 과도한 우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보수체계 재검토 △ 국제금융기구의 임무와 지배구조 개선 △ 체계적으로 중요한 국제기구의 범위 규정 및 감독체계 수립 등 6개 사항에 대해 권고안을 추가로 마련토록 했다.

무엇보다 제1차 워싱턴 회의는 최초의 G20 국가간 정상급 회의로 긴급한 세계경제 현안에 대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게 모여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과거 정상급 회의와 달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됐으며 글로벌 금융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공조와 금융시장 개혁에 대한 이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듦으로써 향후 논의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 제2차 영국 런던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



지난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G20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과 스페인, 네델란드에 더해 아세안(ASEAN) 의장국인 태국, 네파드(NEPAD) 의장국인 이디오피아 등의 정상들과, UN, IMF, WB, FSF, EC 등의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 재정확대 등 거시경제정책 공조 방안 △ 보호주의 방어 △ 신흥개도국에 대한 자금 지원 △ 부실자산 정리 등 금융안정 조치 △ 금융규제 및 감독 강화 △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이 의제로 상정됐다.

제2차 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심각성, 특히 신흥개도국으로 전염되는 부작용을 우려해 아시아와 아프리가 지역으로 참석대상이 확대됐고, 그에 따르는 자금지원 등이 추가 의제로 더해졌다.

특히 올해 들어 금융위기가 심각하고 선진국의 금융부실 확대, 그리고 신흥국가들의 외화유동성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공조방안과 더불어 부실자산 정리 등 금융안정조치가 긴급 의제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었다.

정상회의 결과, 각국 정상들은 29개항의 ‘정상선언문’과 금융시스템 강화,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자금지원, 액션 플랜(Action Plan) 이행경과 보고서 등 3개의 부속서를 채택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제1차 워싱턴 회의의 액션 플랜 이행을 위한 4개의 실무그룹(WG) 보고서도 함께 발표됐다.

먼저 제2차 런던 회의에서는 세계성장 및 고용회복을 위해 회원국이 공조, 재정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보호주의 저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으며, 글로벌 위기 극복 과정에서 경제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중장기 과제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전 1차 회의에 이어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맞게 국제금융기구의 기능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개혁한다는 데 재합의를 이뤘다. 신흥국의 쿼터 증대가 논의에 담겼다.

특히 신흥개도국에 대해 국제금융기구 등을 통해 1조100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IMF의 재원을 5000억달러 증액하고 국제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IMF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발행키로 했다. 또 다자개발은행(MDB) 등을 통해 무역금융 2500억달러, 대출 1000억달러를 추가지원키로 했다.

무엇보다 당면 현안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것인 만큼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실자산 처리와 금융규제를 개선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모였다. FSF를 금융안정위원회(FSB=Financial Stability Board)로 확대 개편,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평가, 국제기준 제정 등 광범위한 임무를 부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FSB는 지난 6월 26~27일 스위스 바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한국을 비롯해 G7, 네델란드, 스위스, 호주, BRICs 4개국, 멕시코 등 16개 국가 대표와, 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10개 기준설정기구 등이 참여하는 운용위원회 조직을 구성했다.

이후 FSB는 지난 9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2차 총회를 개최해 △ 자본시장 규제 △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안정성 확충 △ 금융기관의 도덕성 해이 축소 △ 금융상품 회계기준 개선 △ 금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한 보상관행 개선 등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제2차 런던회의는 G20 정상회의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해소하고 금융제도를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개도국들로 참석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G20 체제가 글로벌 경제문제 해결의 중심으로 위상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IMF 개편 등 새로운 국제기구 논의와 더불어 FSB를 창립함으로써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양대 축을 구성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제3차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



지난 9월 24~25일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을 비롯해 스페인 정상들과, UN, IMF, WB, FSB,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 국제금융기구 개편 △ 세계 경제 및 성장에 관한 이슈 △ 무역, 기후변화 재원조성, 에너지 안보 △ 금융규제 개선 등이 주요 세션 의제의 올랐다.

회의 결과, 내년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6월에는 캐나다, 11월에는 한국이, 2011년은 프랑스가 결정됐으며, G20dfm 세계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포럼(Premier Forum)으로 지정했고, 2011년부터는 연 1회 개최키로 정례화했다.

세계 경제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경제연건은 개선되고 있으나 위험요인이 많아 경기회복이 아직 불확실하다”며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지속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며 재정지출 계획 이행을 지속한다”데 공감했다.

또 글로벌 위기 때 긴급 유동성 확대와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시행했는데,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해서는 ‘각국간의 여건을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서 IMF나 FSB 등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하면서,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국제공조를 이뤄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이 채택한 합의 내용은 '출구전략에 대한 공조'를 포함하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체제(FSSBG)를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금융질서 재편과 맞물려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밝혔듯이, 제3차 G20 정상회의의 의의는 G20 회의가 정례화되면서 글로벌 이슈를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최정상급 회의로 정례화되면서 21세기 국제금융 협력과 질서 재편을 위한 체제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신흥개도국 및 최빈국가들의 이해를 반영해 식량안보, 금융접근성 강화, 에너지 안보 등 개발이슈에 대해 새로운 접근에 노력키로 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는 차기 의장국에 더해 신흥국가로서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했으며 의장국으로서 G20 회의의 의제 설정 등 글로벌 질서 재편의 중심에서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제3차 피츠버그 정상회의의 주요 합의 사항인 글로벌 지속성장 및 균형성장 체계, 글로벌 불균형 해소와 달러 지위,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금융규제 강화 및 은행자본 확충 등 핵심 정책이슈는 다음에서 검토키로 한다.


※참고: 제3차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주요 합의 내용

▲ 글로벌 불균형 해소: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체계
(FSSBG=Framework for Strong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

- 신뢰할만한 출구전략 프로세스 개발 및 적정 시점 실행. 국가, 지역, 정책 조치에 따라 상이한 시행규모, 시기, 순서을 인식
- 수요 공급처를 공공에서 민간으로. 균형있는 성장 패턴 구축. 개발 불균형 해소. 과도한 경기변동 억제. 내수를 촉진하고 장기성장 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개혁
- 정책의 조화 평가를 위해 수요와 공급, 준비금(reserve), 부채(debt), 신용, 국제수지 등이 균형을 검토하고 공동 목표를 위해 필요한 행동 조치

▲ 국제 금융규제체제의 강화: 과도한 위험부담(excess) 통제

- 위기 이전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구태(banking as usual)로 회귀하지 않도록 하고, 자본건전성 기준(capital standard) 강화 및 경기순응성 완화. 과도한 위험부담 억제를 위한 국제 보상체제 개선. 장외파생상품시장 개선
- 거대 글로벌 금융기관의 자기 위험에 대한 책임 강제. 규제 기준은 실패 비용에 준거
- 단일 국제회계기준 마련(2011년 6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이해관계자 참여 증대
- 조세피난처, 부패 수익금, 테러자금조달 및 건전성 기준에 대한 조치 지속

▲ 21세기 수요를 위한 글로벌 체제(Global Architecture) 개편(IMF/MDB 개혁)

- FSSBG의 구현을 위해 핵심주체들이 국제기구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 G20을 일차적인 국제경제협력체로 지정. 신흥국을 포괄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설립
- IMF의 쿼터를 과대대표국에서 과소대표국으로 최소 5% 이동. 세계은행에서 과소대표국 및 체제전환국의 투표권 최소 3% 이상 확대
- IMF 신차입협정에 5000억 달러 공헌. 세계은행과 지역개발은행의 재원 확보 요청

▲ 식량,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 세계은행의 식량 안보 구상을 위한 신탁기금 마련 촉구. 빈곤층에 대한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 프로그램에 대해 자발적으로 자금 지원
- 비효율적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기적으로 폐지하고 효율화. 에너지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 향상
- 청정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및 에너지 효율 투자 장려, 개도국 재정적 기술적 지원
-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협상을 통해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최선

▲ 취약계층 지원, 양질의 고용, 개방된 경제

- 빈곤 인구가 식량, 에너지 등의 안보 요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 격차 줄이기. 정책적 제도적 변화 지원을 위해 협력
- 보다 포괄적인 고용시장, 적극적 고용정책 및 양질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 창조. 신기술, 청정에너지, 환경, 건강, 인프라에 대한 혁신 및 투자로부터 혜택을 받도록 노동자의 능력 강화
- 보호무역주의 타파. 나아가 2010년 DDA(Doha Development Agenda=다자간 무역협상)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