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간의 업무영역 경계완화 시너지 극대화
- 전산시스템 옛 한미 것 써서 상품개발 박차
[뉴스핌=배규민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 합병 5년 만에 본격적으로 토착화 영업 전략에 나선다.
기업금융그룹과 소비자금융그룹으로 나뉘어졌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의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점 역시 기업영업점과 개인영업점으로 분리돼 있던 업무영역의 장벽을 허물고 교차판매에 주력키로 했다.
이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표준을 버리고 한국 시장에서 갈고 닦았던 한미은행 모델로 되돌아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이다.
씨티은행은 오는 11월말에 이와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조직개편과 영업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5년만에 조직·지점·전산 체계 바꿔
23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금융그룹과 기업금융그룹을 하나의 조직으로 합치기로 했다. 대신 대기업부문은 따로 분리키로 했다.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를 한 그룹으로 묶음으로써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개인영업지점과 기업영업지점 간의 업무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즉 ‘가계혼합형 지점’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체의 기준을 완화하고, ‘기업혼합형 지점’에서도 가계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씨티은행의 모든 지점은 ‘대형점포’, ‘기업혼합형’, ‘가계혼합형’, ‘순수가계형’ 등 4개의 지점 형태로 구분돼 있다. 따라서 각 지점은 정해져 있는 고객군만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개인사업자는 가계혼합형 지점만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교차판매가 불가능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영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업혼합형 지점을 거래하던 기업체의 경영자가 펀드나 적금을 가입하려면 다른 개인영업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 연말까지 지점 2~3곳 신규 오픈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영업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합병이후 계속 있었지만 본사에서는 반응이 없었다”며 “5년 만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의 합병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합병 당시 보다 자산규모가 10조 이상 감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본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을지라도 영업에 대한 방향성들을 새로 잡아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 전혀 늘리지 않았던 지점을 연말까지 2~3개 정도 추가 오픈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더욱이 전산 시스템을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바꿔 다양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의 전산시스템으로는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이미 개인과 카드부문은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전환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부문의 전산 시스템 역시 한미은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스템의 유지보다 한국 토착화 성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