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가격이 반빅(50틱) 급락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3bp 급등해 한달여만에 4.5%대로 뛰어올랐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날 외국인의 움직임이 외환시장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이 4.56%로 13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3년물이 4.5%를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 4.5%를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며, 지난 8월 14일 5.61%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국고채 5년물은 4.97%로 9bp 올라 지난 8월 14일 5.06%이후 두달 만에 5%를 다시 넘봤고, 국고채 10년물 역시 5.52%로 9bp 상승했다.
국채선물시장은 반빅을 넘는 폭락에 거의 패닉상태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32으로 전날보다 무려 51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2만4117계약의 선물을 던져버렸다. 증권과 투신은 1만181계약과 8871계약을 매수했고, 은행 연기금도 가각 3193계약과 931계약 샀지만 어림도 없었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전날 한국은행 국감에서 이성태 총재가 "기준금리인상이 베이비스텝(25bp씩)으로 가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한데 대해 시장은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큰 폭의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이상했던 건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상최대 규모의 선물매도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 주식 상승, 기준금리 50bp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분명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정도까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도를 20일 이평선 붕괴와 스왑포인트의 마이너스 확대에서 찾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우려로 매도세가 나오면서 20일 이평선이 붕괴되자 매도 규모를 늘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는게 중론이다. 이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외환시장으로 지목되고있다. 원/달러 환율이 막판에 9원이나 급등하고 스왑포인트도 1개월 기준 40전이나 밀린 게 이를 뒷받침한다.
셀&바이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바이&셀로 물건을 정리했다는 설명이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재정부가 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스왑포인트가 밀리다 보니 외국인의 매도가 쏟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왑포인트의 마이너스 확대 원인을 정책당국의 외화차입 규제에서 찾는 분위기다.
외국인들 매도의 시초는 이 총재의 발언이었지만 정부가 단기외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007년의 기억이 떠올라 매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화차입규제와 더불어 외은지점의 규제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통상 달러를 들여와 스왑시장에서 환전을 해서 채권을 매수해 왔다. 하지만 향후 외화차입으로 달러를 들여올수 없게 되면 채권매수가 제약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07년 외화차입규제로 CCS(Cross Currency Swap: 통화스왑)커브가 엄청눌린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다시 그 상황을 겪게 될까 두려워 우선 선물 먼저 던지기 시작했단 설명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부가 단기외채를 줄임과 동시에 외은규제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본점에서 펀딩받는게 어려워지면 기존 포지션을 스탑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금유입의 경로가 차단되면 채권을 매수하고 싶어도 그럴수 없단 얘기다.
그는 "빨리 내렸으니 빨리올리는게 맞다"며 한은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이 었다고 평가했지만 "심리적 압박이 돼 기존 포지션을 줄이고 싶은 상황에서 달러규제 나온게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후폭풍이 클 수 있다"며 "스왑으로 달러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율상승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필연적으로 불태화정책 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통안채를 발행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이익이 없다는 얘기다. 만일 직접 스왑시장에 참여한다면 통안채 발행의 비용도 줄이고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
그는 "부채를 줄이는 것도 좋고 환율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환율 때문에 가까스로 안정되는 듯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올수 있다"며 "단기간에 끝나면 다음주초 밀렸다 회복될수도 있지만 2년전 쇼크에 대한 자동반응이라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망가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은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수도 있단 얘기다 .
한 시장 참가자 역시 "외화유동성 얘기가 지속 나오고 있다보니 외국인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심리적 압박이 큰 상황임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