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오전 노사협의회를 통해 PS(Profit sharing·초과이익분배금)와 PI(Productive Incentive·생산성격려금) 상한선을 원상 복구했다. 작년 말 불어닥친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실시한 삼성전자는 임금 동결과 함께 PS 상한선을 연봉의 30%·PI 상한선을 월 기본급의 200%로 낮췄다. 하지만 이번 원상복구를 통해 PS와 PI 상한선은 각각 50%·300%로 환원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원들의 해외 출장시 비행기 좌석 등급에도 제한을 두는 등 교통비와 식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과 경비를 없앰으로써 허리띠를 타이트하게 맸다.
하지만 지난 2/4분기 좋은 실적을 낸 후 삼성전자는 임원급 인사들의 경우 5시간 이상 해외 출장 시 기존대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하고, 야근수당 및 연월차수당 지급을 부활하는등의 긴축 경영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왔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PS와 PI라는 이름의 성과급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림으로써, 사실상 긴축 경영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정상 궤도로의 복귀는 세계 경기침체의 어려운 환경에도 아랑곳 없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신뢰 차원의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의 배경엔 역시 든든한 실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매출 36조원·영업이익 4.1조원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휴대폰과 TV등 완제품(DMC) 부문의 지속적 선전을 바탕으로, 반도체·LCD등 부품(DS) 부문이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4/4분기 역시 불안한 환율등이 악재로 작용해 3/4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호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삼성전자등의 사상 최대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대 적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삼성전자측에서도 환율 효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비상경영을 단번에 해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상 경영'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니 '해제'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하지만 성과급 상한선 원상회복을 통해 연초에 취해졌던 긴축조치가 사실상 거의 다 풀렸다고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비상경영 해제'의 다른 표현으로, 삼성전자의 비상경영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