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오늘 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Yield Curve)의 수직화(스티프닝)에 기댄 강세가 이어진 하루였다.
국채선물의 경우 커브 관련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시세 등락이 지속됐다. 수평-평탄화(플래트닝)와 스티프닝이 반복되며 시세가 출렁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약후강'의 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 수익률이 4.37%로 전날보다 2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85%로 2bp 내렸다.
단기물은 더 강했다. 이날 금투협이 고시한 91일물 통안채는 전날보다 4bp 내린 2.30%였으며, 국고채 1년물은 5bp 내린 3.43%였다. 1년물 통안채 금리와 2년물 통안채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3bp 내린 3.44%와 4.36%에 최종 고시됐다.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5.38%로 전날보다 1bp 올랐으며, 국고채 20년은 전날 종가수준인 5.59%게 최종 거래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00으로 전거래일보다 10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186계약을 사들여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보험의 3249계약 순매수도 눈길을 끌었다. 증권과 은행은 2066계약과 360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 전반적으로는 향후 경기가 추가 회복되는 것이 불투명하다는 점에 더해 주식시장의 조정, 5년물 입찰 마무리,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등이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초반 채권시장은 전날의 되돌림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2년물의 약세와 전날 10bp 올랐던 5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급격한 스티프닝에 따른 이익실현 물량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초반 의외의 플래트닝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강세는 지속됐다. 캐리메리트(Carry Merit)가 지속되면서 단기물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장후반으로 갈수록 프래트닝이 되돌려지며 커브가 가팔라지자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약세를 보였던 통안채 2년물이 강세로 돌아선 것을 연금쪽의 움직임과 연관지어 분석하는 모양새다.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연금측에서 2년물 통당대차를 풀었던 것(매도에 대한 환매수)이 결정적이었다"며 "연금에서 대차물건을 많이 헤지하면서 다시 2년물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금측이 대차물건을 거둬들이면서 증권사들이 숏포지션에 대한 환매에 나서면서 통안 2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보험권 환매수가 특징적이었다"며 "전날 5년 입찰 이후 공격적으로 매도헤지 했던 것을 중장기물이 강세 양상으로 전환하면서 일부 풀어낸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지난 9일과 12일 3070계약 매도한 데에 대한 환매수로 풀이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헤지가 전부는 아닌 것 같다"며 "국채선물이 109선 위로 가니까 매도를 하고 밀리기를 기다렸는데, 더 밀리지 않자 환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금통위로 그동안 과하게 진행됐던 스티프닝 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추가 스티프닝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안 2년물 수익률이 다시 국고 3년물 밑으로 가면 좀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조심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섣불리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도 외국인의 매수로 전체적으로 강세를 연출했지만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에 베팅했던 부분에 대한 이익실현에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눌려왔던 MMF, RP북에서 거래가 활발했다"며 "손해가 컸던 단기물들이 좀 살아나서 시장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50조원이 넘는 RP북(Book)이 살아나야 채권시장이 안정된 강세를 갈 수 있는데 당분간은 이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