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이 이사장의 퇴진을 시간 문제로 보아왔다. 현 정부와의 이른바 '코드 불일치'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이후 한국거래소는 직,간접적으로 당국과 견해차이로 인한 마찰을 빚어왔다. 보이지 않은 당국은 사실상 줄기차게 ' 이사장 교 체'를 추진했고 이 이사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맞섰다.
이런 와중에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이 이뤄졌고 이 사안은 또 다시 당국과 거래소, 이 이사장의 관계를 옭아멨다.
결국은 국정감사 이틀을 앞둔 싯점에서 이 이사장은 자신의 명분을 내걸고 물러섰다.
이정환 이사장은 물러나면서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를 강력히 주장했다.
거래소는 지난 1월 29일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은 기관 중 총 수입액 절반 이상이 독점적 사업에서 발생할 시 준정부기관으로 정할 수 있다는 원칙에 따른 것.
이후 이정환 이사장은 지난 3월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해주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고 현재는 허가주의법(자본시장 법의 거래소 독점주의를 삭제하는 내용)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돼 정무위원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이사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해줄 것을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예정된 수순(?)에 따라 결국은 강을 건넜다.
하지만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는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통상적으로 한번 지정된 공공기관이 다시 해제되기란 쉽지 않다"며 "거래소가 그간 방만 경영 등 감사원으로부터 문제점이 여러차레 지적된 상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시정하지 않는 한 해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사장의 사의 결심에 증권가는 그 의도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제에 거래소의 생산적 경영으로의 전환을 바란다.
'거래소 식구만을 위한 거래소'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일침이다.
한편 이정환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경부 국고국장과 공보관,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한국거래 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왔고 2008년 3월에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