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과 담철곤 회장, 두 동양가의 사위가 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 1989년. 아들이 없던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사위들에게 경영을 물려줬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영을 물려받은 두 사위는 이후 2001년 9월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됐다. 한지붕에서 떨어져 나온 두 가족이지만 이제 동양과 오리온은 각자의 색깔을 내며 사위경영 모델로 재계에 자리잡고 있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재계 어느 그룹의 사위경영인들보다 잘 나가는 경영자로 자리를 잡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한 검사출신이다. 19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고 이 회장의 장녀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과 결혼했다.
이후 법조계를 떠나 경영인의 길에 들어선 것은 1977년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양시멘트 이사를 시작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총수에 올랐다. 유교적 사고가 높았던 재계에서 사위가 총수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학자풍인 현 회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늘 입가에 잔잔히 미소를 머금고 있다. 하지만 경영자로서는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룹의 주력인 동양종금증권·동양생명·동양투신운용 등 금융부문이 외환위기 여파로 가시밭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고,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현 회장은 외환위기로 인해 한때 부채 비율이 1000%까지 치솟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내실 경영으로 그룹을 안정시켰다.
현재 동양그룹은 23개 계열사와 비영리재단인 서남재단, 인재개발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5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담 회장은 고 이 회장의 차녀 이화경 씨와 결혼하면서 동양家와 연을 맺었다. 조용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동양그룹에서 분가한 오리온그룹의 담 회장은 차녀 이화경 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의 남편이다. 담 회장은 2001년 동양그룹에서 독립한 오리온그룹을 급성장시키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90년대 초만해도 제과회사 오리온의 매출액은 1808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지난해 매출액은 5500억원을 넘어서며 무려 3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다.
이런 성장세는 제과업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온 후 오리온그룹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 제과사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도해 나가며 이미 비제과업 매출이 제과업 매출을 앞질렀고, 올해는 엔터테인먼트로 거둬들일 돈이 제과업 매출보다 클 전망이다.
담 회장은 조용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능력 있는 인재에게는 무한한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의 경영스타일이다. 하지만 경영 현안에 대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늘 '스마트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