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석유공사와 국내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이라크 바지안광구의 탐사매장량에 대한 얘기다.
지난 9월22일과 23일 일부 언론매체들은 지식경제부 김영학 차관의 발언을 인용해 "석유공사 등이 확보하고 있는 바지안광구의 원유 추정매장량이 31억배럴"이라며 "현재까지 석유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매장량 11억배럴의 3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김 차관의 브리핑후 나온 내용이었고 당연히 주식시장 파장은 컸다. 당초 예상됐던 매장량에서 갑자기 3배 가까이 불어난 31억배럴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당일 오후 증권가에선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31억배럴 규모를 포함한 기사와 함께 호재 소식이 확산되며 바지안광구의 지분을 보유한 대성산업과 유아이에너지는 23일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분보유를 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다소 무거운 SK에너지와 삼천리도 각각 4.51%, 5%씩 급등했을 정도다.
하지만 금일 국내 한 통신사가 탐사매장량이 12억 5300만배럴이라고 공식화한 것. 그런데 불과 일주일만에 60% 가량 매장량이 줄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어떻게 일주일만에 매장량이 절반이상 줄어들 수가 있느냐. 지경부 차관의 발표라고 해서 믿고 샀는데 황당하다"고 넋두리를 늘어놨다.
결국 석유공사와 지식경제부 확인결과, 이번 사건의 발단은 차관 발언과 기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차관의 31억배럴 발언은 5개광권을 합친 탐사매장량이었는데 이를 일부에서 바지안광구 매장량으로 이해했다는 얘기다.
지경부 주무부서 과장은 "바지안광구의 탐사매장량은 12.5억배럴이 맞다"며 "당시 브리핑때 배석은 못했지만 차관께서 31억배럴이라고 언급했다면 이는 쿠르드쪽 다른 광구들을 합친 매장규모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바지안, 상가우 사우스, 쿠슈타파, 상가우 노스, 하울러 등 5개 광권(8개광구)을 합쳐 31억배럴 규모"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측도 "바지안광구 추정매장량이 31억배럴이란 기사를 일부 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추측컨대 당시 차관께서 하신 발언에 대한 일부 기자들의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한 오류였고, 시장 파장이 워낙 큰 사안이었음에도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석유공사측에서 해명자료를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왔다.
결국 고위관료의 아마추어적인 브리핑, 일부 기자들의 과도한 속보경쟁, 공기업의 정부 눈치보기가 어우러져 시장신뢰를 한단계 떨어뜨린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