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격 상승은 장기적 부담 요인 작용
[뉴스핌=한기진 기자]주택가격 상승 등 부동산가치 상승보다, 주가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의 증가가 소비진작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자산가격과 소비'라는 보고서에서 "금융불안의 완화와 빠른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대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향후 소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올해 1분기~2분기중 가계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의 상승폭 3.9%포인트 중 23.3%인 0.9%포인트는 코스피지수 증가율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자산가치 상승이 최근 소비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거로 지난해 이후 소비지출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을 금융자산 가치의 급락을 꼽았다.
지난해 가계의 명목소비지출 증가율의 하락폭(6.4%포인트) 중 약 20%에 해당하는 1.8%포인트는 코스피지수 증가율 하락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가격의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주택은 자산임과 동시에 주거서비스 소비의 대상인 탓에 주택가격의 변동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효과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2001년 이후 주택가격의 상승은 가계부채의 증가를 동반해 가계소비에 미친 부정적인 효과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양의 자산효과를 능가했다고 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소비지출이 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고도 밝혔다.
연구소는 "2000년 이후 경기수축기에 중ㆍ고소득층의 소비가 저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부진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소득수준 5분위의 명목소비지출 증가율은 -3.5%로 1분위의 -1.4%를 크게 밑돌았고, 특히 소비지출에 대한 기여율은 -32.8%로 전 소득계층 중 가장 컸다.
연구소는 "가계 소비지출의 자산효과를 분석한 결과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금융자산의 자산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고소득층에 자산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표본기간(1988년 1분기~2008년 4분기) 중 코스피지수 증가율이 10%포인트 상승할 때,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명목소비지출 증가율은 각각 3.6%포인트, 3.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았다.
2006년 기준으로 5분위 계층은 전체 총자산의 42.8%를 보유한 반면, 1분위의 총자산 비중은 9.3%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2000년을 전후로 코스피지수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에 미치는 효과가 커졌다"며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부문의 역할이 커지면서 주식 등 금융부문의 자산효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연구소는 "당국은 정책운용에 있어서 물가 및 경제안정 외에도 자산가치를 주요 정보변수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을 시시하는 등 출구전략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나,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자산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고소득층에 자산이 집중돼 있는 탓에 향후 자산가치 상승이 소득분배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저소득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강화 필요성도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