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한은 경영진측의 5% 임금 삭감 제시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은 노조는 이번 임금삭감안에 대해 정부의 지시에 따른 일방적인 조치라며 경영진들이 이를 수용하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한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위해 이번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시중은행권의 임금삭감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오는 10월초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번 5% 임금삭감을 둘러싸고 한바탕의 내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 노동조합(위원장 배경태)는 이날 한국은행 경영진측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5% 삭감, 연차휴가 25% 의무 사용을 골자로 하는 2009년도 임금협약(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3월과 8월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 2급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및 내년 입행 대졸 신입직원의 임금을 20%삭감한 것에 이은 3번째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조 측은 "행원들이 지난 3년간 사실상 임금동결을 하며 인내하고 고통을 감수했음에도 또 다시 임금을 삭감당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라"며 "현 정ㅂ주의 정책기조에 따른 것이라면 스스로 무능과 무소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 임금은 계속 동결돼 현수준에서 소비를 주링고 싶어도 줄일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삭감하라는 것은 인간적인 삶을 포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한국은행은 1급 5%, 2급 3%의 임금 반납을 실시했고, 7월에는 보수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신입행원의 초임을 20% 삭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한은의 강제적 조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 한은 노조 임금삭감안 강력 반발, "자율성 독립성 훼손" 논란
한은 노동조합은 이번 임금삭감안은 단순히 임금삭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은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은 노종조합의 안운섭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노사합의는 정부의 명령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회사마다 사정과 역할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며 " 정부의 명령에 따라 한은 경영진이 임금을 5% 삭감을 단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한은의 경우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공기업과 달리 공기업관리 법률에도 빠져있다"며 "임금부분에서도 독립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사무처장은 "한은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이런식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율적으로 금리를 결정하고 통화를 조절하겠냐"고 반문하며 "이는 한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는 은행이 노조측에 임금삭감 관련한 제안을 한 상태에 불과하다. 따라서 노조의 교섭안이 만들어 지는 대로 양쪽은 교섭테이블에 나서게 된다.
안 사무처장은 "노조측의 교섭안이 확정되면 은행에 정식 교섭을 요구하게 된다"며 "은행 경영진측의 입장에 변동이 없고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합의서를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즉 현재 보수규정이 유지된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은행에서 임금삭감을 감행할 경우 위법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라면서도 "가능하면 합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은 은행의 무리한 요구에 충격을 받은 상태라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의 최창복 급여후생팀장은 "노동조합의 입장에 대해선 뭐라고 할말이 없다"며 "노사협상의 과정을 통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 경영진과 노조의 임금협상은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빠르면 10월초에 교섭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쪽의 입장이 아직은 단호한 만큼 진통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