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 임원이 최근 사석에도 꺼낸 얘기다.
증권사들은 몇 년새 펀드판매, ELS 등 신종증권판매,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영업, IB 등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해왔다.
자본시장법 논의가 진행되면서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을 대비해 '한국형 메릴린치(?)'를 만들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졌던 것.
한 증권사는 회사명을 '금융투자'가 들어가도록 바꾸기도했고, 다른 대형 증권사는 'IB 특화 증권사'를 대내외에 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수익의 90% 이상을 주식 위탁수수료 수입에 의존했던 이른바 '업황 사업'의 한계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때문.
수익 다변화 노력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들의 올 1/4분기(4~6월) 수익중 위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도 증권사들은 채권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했다. 전체적으로 안정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다시 '브로커리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오고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증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리테일 분야, 그 중에서도 브로커리지의 중요성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IB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던 회사들도 전통영업, 브로커리지 경쟁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근래 대우증권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4분기 업계 최대 규모인 1554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국내 대표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대우증권의 영업이익을 뜯어보면 IB부문 229억, 자산관리부문 318억원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1733억원의 대규모 수익을 기록한 것.
증권사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약정과 수익, 2가지 기준으로 집계된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얼마나 거래했느냐를 따지는 약정 기준으로는 키움증권이 단연 1위다. 지난달에 12.5%로 2위권인 미래에셋 현대 대우증권 등의 7% 내외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수수료율을 감안한 수익기준으로는 줄곧 대우증권이 1위를 달리고있다. 1/4분기에 10.3%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점 수는 동양종금증권(161개), 현대증권(137개)에 이어 124개로 3위지만 성과는 남다르다.
대우증권이 브로커리지에 강한 이유에 대해 증권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영업력”이라고 평가한다.
‘영업력’의 범주에는 오랜 기간 고객들과 거래하면서 쌓아온 충성도, 직원들의 컨설팅 역량, 리서치센터를 비롯한 영업지원 시스템 등 여러가지가 포함된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영업직원들은 매주 실시되는 컨퍼런스 교육과 상, 하반기에 걸쳐 실시되는 리테일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컨퍼런스 교육의 경우 연 참여 인원이 1만5000여명에 달해 단순 계산으로 영업직원 1인당 연 10회 이상 참여하는 꼴이다.
또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리서치센터,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영업지원 시스템 등이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성공투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법인 및 국제영업 부문에서의 성과도 대우증권 브로커리지 강점에 포함된다는 대우증권 관계자의 귀띔이다. 대우증권의 법인영업 부문은 관계사로 운용사가 없음에도 9회 연속 베스트 법인영업팀에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고있다.
당분간 '브로커리지'가 증권업계와 증권주의 화두로서 회자될 전망이다.
전통영업의 경쟁력이 미래 경쟁력을 끌어 내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