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1380원 선이던 환율이 6월말 1270원 선으로 내려오면서 외환환산평가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도 감소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성과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조사대상 전체법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의 -0.6% 보다 감소폭 확대된 것으로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3%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분기 재무제표 작성 기업 15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수요부진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제조업 매출액은 전분기 -3.8%에서 2/4분기 -5.5%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전분기 4.9%의 성장세를 보였던 비제조업 마저도 -1.2%로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2/4분기말 유형자산은 전분기대비 0.7%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0.7%증가로 전분기 증가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제조업은 2.0%에서 0.6%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익성 부분을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부진에 따른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전년동기보다 1.9%p 하락한 5.7%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순외환이익 등 영업외수익 증가로 전년비 0.6%p상승한 7.5%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부진 영향으로 6.6%로 전분기보다 1.6%p 하락했다. 그러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영업외수지 호전으로 전년동기대비 0.3%p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4.1%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전력요금 인상 등으로 전기가스업은 전년동기(-4.0%) 및 전분기(+0.8%)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2.7%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운수업(-7.9%)이 영업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순외환이익 등 영업외수익 증가로 전년동기에 비해 1.3%p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환율효과에 의한 영업외 수지의 개선은 근본적 경영성과증가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1383.5원이던 환율이 6월말 1273.9원으로 110원 가량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한은 기업통계팀의 박영환 과장은 "환율은 수익성, 성장성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단지 환율변동에 따른 환산액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단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부채가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증가하면서 지난 2/4분기 중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말 현재 전체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분기의 115.8% 보다는 7.0%p 하락한 108.8%.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금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투자를 늘리기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절대 부채액이 지난 3월말보다 줄어들어드는 등 차입금 줄이기에도 힘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가을 이후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시장이 불안해 진 까닭에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경기의 선순환을 도모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려웠단 얘기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보유현금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가스업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줄어든 반면 투자지출규모가 크게 늘어나 대규모의 자금을 재무활동을 통해 조달해 보유현금이 감소했다.
따라서 영업활동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p 상승한 52.8%로 나타났다.
한은의 김경학 기업통계팀장은 "지난 가을 금융위기 이후로 크게 악화됐던 실물경제 지표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4분기에는 전년동기보다 모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