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깜짝' 무역 증가세에 대해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립연구소인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세계 무역이 5월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6월 교역량 증가율은 또 2008년 7월 이후 최대 폭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3개 선진국 경제와 60개국 개발도상국 정부의 자료에 기초한 것.
다만 6월 무역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교역 상황은 암울한 모습이다. 수출대국 독일과 일본은 올들어 첫 5개월 동안 수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전망은 상당수 해운사나 항만 업계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무역항인 롱비치항의 대변인은 7월에 컨테이너수입이 전년동월대비 18.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아직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전혀 없다면서, 내년까지는 꾸준한 물량 증가세를 목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컨테이너 운송업체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는 지난 주말 발표한 자료에서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올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6월에 세계 무역이 2.5%나 증가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립 대머스(Philip Damas) 드류어리쉬핑컨설턴트의 분석가는 "원래 시즌 중에 일시적으로 개학이나 크리스마스 특수에 따라 일시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부사무총장인 라에드 사파디는 이번 소식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신호라며, 다만 "회복은 되는데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이 급증한 것은 재고 조정이 끝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면서, 무역 금융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최근 세계 무역이 증가한 것은 주요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독일 경제는 지난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은 수출이 전분기대비 12.3%나 늘어났다. 1/4분기에 28.8% 급감한 뒤의 일이다.
CPB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동안 세계 무역은 전분기 대비로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해 4/4분기의 7.1% 감소에 이어 올해 1/4분기에 무려 11.2%나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회복이 얼마나 지속적이냐에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무역 회복세가 주로 재고 조정에 따른 재구축 효과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아직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역이 꾸준히 회복되는 것은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