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지점수 제한, CMA 안전성 한계 지적
- 증권업계 고객기반 확충 계기, 자산관리 등 차별적 서비스 긍정적
[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지난 8월 4일 14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막을 올린 CMA 지급결제 서비스가 아직까지 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일을 기준으로 신규 가입한 CMA 계좌수는 8만여개에 불과한 상태이다.
증권업계에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 이전 한달간 CMA계좌 증가수가 5월에 13만185개, 6월에는 20만5754개, 그리고 7월에는 17만9061개 등에 달했으나 지급결제 서비스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보기는 힘든 수준이다.
게다가 서비스 시행을 전후로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소속 그룹 임직원들의 급여 이체 월급 통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이 일반고객들의 계좌 이동 및 자금 이탈 현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기 상태라 큰 맥락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이 확 붙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고객자산관리에 차별적인 서비스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증권업 한계: 은행에 비해 지점수 적고, CMA 안전성 문제 있어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에 따르면 CMA 계좌수는 18일 기준 912만6514계좌로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일인 지난 4일 904만2198계좌보다 8만4416계좌가 증가했다.
잔고는 지난 18일 현재 40조2933억원으로 지난 7월 31일 4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큰 증가율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CMA 계좌나 잔고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증권사 지점수가 은행에 비해 크게 적다는 점 등 CMA 시장 자체가 갖는 한계로 인해 급격한 계좌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박석현 연구위원은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해소됐기 때문에 고객들의 이동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기 때문에 CMA 계좌수 급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몇백개의 지점을 가진 증권사와 수천개의 지점을 가진 은행이 경쟁을 한다는 것은 다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증권의 정보승 책임연구원도 "잔고나 계좌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나 증권사간 경쟁하면서 이미 가입희망자는 거의 계좌를 만든 상황"이라면서 "새롭게 경제활동 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병들이 CMA와 은행계좌를 두고 선택할 때 증가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아직까지 CMA계좌에 자금을 이동시켰을 때에 은행통장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등 안정성 보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보승 연구원은 "CMA를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을 갖는 투자자들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며 "증권사 자체가 안정됐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 지급결제만을 베이스로해서 계좌가 급증하는 것은 지금의 정서로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 증권업계 고객기반 확대 계기 주목, 자산관리 및 서비스 확대 긍정적
아울러 전문가들은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CMA계좌의 폭발적인 증가보다는 증권업계가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객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살려가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 자산관리에서 은행과 차별성을 보여줌으로써 증권업계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손미지 연구원은 "CMA 고객의 증가가 고객의 기반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수익증대라는 의미는 아니므로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지급결제가 안 되던 부분이 일정부분 해소된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서는 부족할 수 있다"며 "계좌수나 잔고 추이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은행업계가 CMA로 자금이 이탈되는 것을 우려해 고금리와 수수료 우대 혜택 등으로 맞선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연 0.1~0.2%에 그치는 이자율로 월급통장을 유치해왔던 은행들이 각종 혜택을 새롭게 장착,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
최근 하나은행은 '빅팟 슈퍼 월급통장'을 출시해 연 최고 3%까지 이자율을 높였으며, 신한은행은 수수료 우대는 물론 전자상거래 이용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U드림 제축예금'과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등을 내놓음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증권의 정보승 연구원은 "대출금리 우대 등의 혜택으로 은행계좌 이용고객과 CMA 고객의 기본적인 성향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동안 은행권이 사실상 독식했던 예금성 자금통장 분야에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된 만큼 고객들은 세밀한 비교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진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