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증시는 이미 증권보발 '중소은행에 자본비율을 12%까지 높이라고 비공식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동요했는데, 6일 증시는 다시 한번 중앙은행의 정책 조정 우려로 인해 급락했다.
지난 5일 중국 증시가 마감한 뒤 런민은행(PBoC)는 2/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의 기본적인 내용은 "지금 정책의 초점은 지속적이고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성장(회복)에 맞추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 수용적인(accommodative)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고수할 것이며 또한 신용 및 대출 증가율은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수준에서 맞춰나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런 포괄적인 '완화 기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보고서의 마지막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읽고, 특정한 문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
◆ PBoC 보고서 새로운 내용있나? '미세조정' 언급
목요일 상하이 증시 급락을 이끈 대목은 이렇다. PBoC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은 국내외 경제 여건 및 물가 변화를 따라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완화 통화정책의 강도와 리듬 등 촛점을 부여잡기 위해 시장 중심의 정책수단을 통해 역동적인 미세조정(dynamic fine-tune)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미세조정이란 말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며, 이 때문에 앞으로 시중 유동성 제어를 위한 개별적인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PBoC는 이어지는 대목에서 "첫째, 적적한 통화신용의 증가율을 유도하기 위해 통화정책 수단들을 유연하게 활용한다"면서, "공개시장조작, 기간자금공급 조절 등을 적절히 활용해 은행시스템과 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금리수준을 적절이 완만한 수준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통화정책의 발전과 혁신적인 수단의 효과가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을 통해 드러나기 위해서는 시중 자금의 공급 및 수요를 제어하는 것이 경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PBoC는 금융기관이 신용 구조 최적화 지침을 따르도록 신용의 원칙을 고수하고 중앙 투자프로젝트를 적절한 시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시장이 금리와 환율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수용적 통화정책 지속.. 하반기 통화공급 둔화는 기정 사실
하지만 이번 2/4분기 PBoC의 보고서 내용은 "중국 경제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회복 기반이 탄탄하지도 않고 대외경제 수요 및 내부 수요 회복 및 물가 압력 면에서 불확실성이 많은 등 중요한 결절점에 놓여 있다. 따라서 당분간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회복)에 초점을 두고 수용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서 '미세조정'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BoC의 언급에 따르면 금리와 통화신용 확대를 적절한 수준으로, 즉 과열되지 않지만 또한 실물경제가 원하는 수준을 맞출 정도로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 중심의 정책수단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화정책 기조를 고수하면서 그 정책의 핵심을 움켜잡되, 불필요한 잡음이나 부작용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용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회수하겠다거나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PBoC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물가 변화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재 대외수요는 여전히 취약하고 국내경제 회복은 견고한 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수요 부족은 기초적인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유동성의 공급과 경기부양책, 전세계적인 완화 통화정책 여건 그리고 올해 상반기 국제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상부의 물가 압력도 존재한다".
근원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지만,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몇 가지 요인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막대한 유동성 및 부양책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BoC는 올해 상반기 신용 통화 증가세에 대해 전체적으로 볼 때 적정한 통화정책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반기 중 총 통화 공급 및 신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신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경제성장 하강 추세를 역전시켰으며 시장의 신뢰를 부양하여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6월말 현재 M2잔고가 56.9조 위앤으로 전년동기대비 28.5% 증가했으며, 그 증가율이 11.2%포인트나 강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위앤화 대출은 7.37조 위앤으로 이전에 비해 4.9조 위앤이나 더 증가했으며, 상반기말 대출 잔액은 37.7조 위앤으로 전년대비 34.4% 증가했다. 증가율이 20.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는 가중평균치로 4.98%를 기록, 연초에 비해 0.58%포인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에 급격히 유동성이 증가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한 것이며, 이것이 성공을 거둔 만큼 하반기에는 유동성 공급이나 대출 증가세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PBoC의 '미세조정'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미 예상대는 정책 행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런민은행이 앞으로는 과도한 대출을 규제하고 나아가 투기 자산의 과열 양상을 조절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아마도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3500선의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게 되자,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진 기관이나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위한 구실로 삼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전 중 한때 3%넘게 하락했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30분 지난 낙폭을 1.5% 미만으로 줄이면서 3380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주도했다. 이 지수는 올들어 이미 90%나 폭등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