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불안 여전해 '선택과 집중'식 마케팅 펼 듯
지난해 금융위기로 잠잠해졌던 신용카드사들의 마케팅이 하반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기존 시장을 지키고 새롭게 영업강화에 나설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움직임이다.
◆ 신한삼성 시장 지위 강화의지 분명
분위기는 업계 1위 신한지주의 신한카드부터 확연히 감지된다.
지난 17~18일 양일간 가진 확대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확고한 마켓 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4대 전략과제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턴 어라운드(Turn-around)’, ‘사업 모델 업그레이드’, ‘경영 효율성 제고’, ‘1등 카드사에 걸맞은 조직문화 구축’ 등을 세웠지만, 핵심은 시장지위강화다.
국내 최대의 고객 기반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전사적 영업지원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마케팅을 고도화해 회원가치제고나 우량자산 확대 등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공부문 시장을 선점과 제휴모델 재정비, 컨버전스(Convergence) 시장의 주도권 확보 등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다.
이재우 사장은 “하반기에 1등 카드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지금까지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우선 작년 4/4분기 완전히 문을 닫았던 카드론이 확대된다.
원정호 상무는 “2/4분기부터 재개를 시작했고 하반기에 조금 더 늘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성장잠재력 확충에 노력하겠다’는 게 삼성카드의 방침이다.
상반기를 “판관비를 써서 시장점유율(M/S)를 사지는 말자. 수익성에 우선하는 경영을 했다.”라고 말했던 최종수 상무가 하반기는 “장기이익극대화와 성장잠재력 확충하고 회원 유치는 공격적으로 하되 우량고객은 붙잡아 두는 전략을 펴고,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세그멘테이션해서 로열티를 높이다 보면 마케팅비용이 다소 늘 것이라고 본다”라는 발언을 봐도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임이 드러낸 것이다.
삼성카드가 적극적인 공세계획을 숨기지 않는데는 그동안 디레버레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테크 카드, 신세계 카드 등과 같은 이용도가 높은 카드상품 중심의 고객확보에 주력한 효과로 향후 비용상승을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현대카드 아직까진 신중
이와 달리 현대카드는 적극적 확대전략 선택에는 선뜻 내켜하지 않고 있는 표정이다.
아직 하나카드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고, 지금까지 유지한 리스크관리 방향을 갑자기 바꿀 수 없어서다.
카드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진 건, 경쟁사들이 응전태세를 갖추도록 부추기는 요인이 대두돼서다.
하나금융지주가 카드부문을 분사하면서 SK그룹의 지분투자를 받아 동맹군을 형성하는 만큼 공격적 마케팅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두권 회사들의 적극적 공세에다 후발 독립사의 추격까지 벌어지는 마당에 맞불을 놓는 것은 불가피하다.
또 그간 비용절감으로 여력이 생겼고, 시장지위를 공고히 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서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환경도 금리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줄었고, 그동안 대손상각비 감소로 판관비 등에서도 어느 정도 통제를 할 수준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