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수합병(M&A)에서 출구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투자수익을 최종적으로 실현하는 마무리가 바로 출구전략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 다잡은 게임을 날려버리는 것처럼 출구전략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M&A 성공률이 50%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 그룹이 외환위기 시절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재편했다. 산업경제 생태계에서 상위포식자에 해당하는 검증된 사업체(Business Unit)가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보약인 줄 알고 마셨는데 독약인 경우가 종종 나타났다. 마시는 사람의 체질과 약의 성분이 서로 맞을 때 보약이고, 상반되면 독약이다. 이에 '승자의 독배'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인수 후 운영계획(Business Plan)이 중요하고 또 투자회수를 위한 출구전략이 더 중요해졌다.
체질과 성분이 맞는지 점검하고 또 맞추어 가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특히 출구전략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를 수많은 시나리오를 검토해서 정한 것이다. 변수를 따라가면서 그에 따른 정해진 시나리오가 있는 것이다.
사전에 정한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각고의 노력 끝에 충족하게 되면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다. 사는 사람의 입장이다. 파는 입장에서는 돈이 필요하므로 많이 받으면 그만이다.
인수 후 운영계획(Business Plan)이나 출구전략은 상황의 상당한 변동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나 IB들은 그들의 실력을 이런 측면과 결부시켜서 자랑하기도 한다.
사고 파는 행위 자체에도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지만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출구전략까지 성공한 M&A를 '예술(Art)'이라고 높여 부르기도 한다. 풋백옵션(Put-back option)도 그렇다.
맘에 드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 갖은 수단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이다. 해결책을 세워놓고 구사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극한이라고 할 정도의 시나리오까지도 감안을 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대우건설은 상황이 특별해서 발생한 문제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경제상황의 급변 말이다.
출구전략은 최근 M&A시장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정책에서도 얘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확장적 재정 금융 정책의 방향을 언제 바꿔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책의 기조 선회를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마도 예술같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 연준의장인 버냉키 정도 되는 사람은 정책을 펼 때, 그 정책을 거두는 것을 엄밀하게 검토하고 그 방안을 거머쥔 후 정책을 수행한다고 한다. 즉 출구까지도 가정하고 정책이 시작된다는 거다.
문제는 국내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관료들이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출구전략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이들이 정확한 출구를 알고 있을까, 예술이라 할 만큼 정교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을까 이다. 현 경제팀에 '국보급 투수' 선동렬 선수와 같은 마무리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